"사실 작년엔 좀 억지로 했었죠."
SK 최 정이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역대 37번째 20-20클럽이다.
최 정은 25일 창원 NC전서 1회초 2사 이재원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해 시즌 20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이미 홈런은 23개를 기록해 20-20클럽을 달성. 1회초 1사 2루서 깨끗한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최 정은 2사후 이재원 타석 때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도루를 시도했고, NC의 2루수와 유격수가 제대로 베이스커버에 실패하면서 여유있게 세이프. NC 선발 찰리가 올시즌 총 10차례 도루 시도 중 세번만 허용할 정도로 주자 견제에 능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 정의 거침없는 질주를 막지 못했다.
지난해 홈런 26개, 도루 20개로 데뷔후 처음으로 20-20 클럽에 가입한 최 정은 이로써 올시즌 2년 연속 달성에 성공했다. 역대 7번째다.
2년 연속 20-20클럽은 양준혁(96~97년·삼성)과 이종범(96~97년·해태), 데이비스(99∼2000년·한화), 송지만(99~2000년·한화), 클락(2008~2009년·한화, 히어로즈) 등이 기록했었고, 3년 연속 20-20클럽은 박재홍(96∼98년·현대)이 유일하다.
이날 경기전 취재진을 만난 최 정은 올시즌 20-20클럽에 좀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사실 작년엔 시즌 막판에 좀 억지로 한 면이 있다. 올해는 제대로 했으니 좀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엔 시즌 마지막 경기서 20번째 도루를 성공시켜 20-20클럽을 달성했었다.
2년 연속 20-20클럽을 목표로 삼지는 않았다고. "목표를 두면 서두르게 되는 면이 있어 일부러 목표를 잡지 않는다"는 최 정은 "작년엔 체력을 아낀다는 측면에서 시즌 초반에 뛰지 않았는데 올해는 초반부터 뛴 것이 20-20클럽을 일찍 달성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2000년 박재홍 이후 아무도 밟아보지 못했던 30-30클럽에 대해서는 역시나 말을 아꼈다. "일단 홈런 7개를 더 쳐야 30개를 기록하게 된다"는 최 정은 "아직 30홈런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 홈런을 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했다.
'호타준족'의 대명사였던 박재홍이 은퇴하면서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한 최 정이 30-30클럽을 달성할 수 있을까. 올시즌 막바지 관심을 모을 재밌는 기록이 될 듯하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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