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오심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몇몇 심판원들은 오심으로 인해 경기 출전금지 등의 징계를 받기도 했지만, 후반기 들어서도 판정 시비는 계속해서 도마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TV 중계 횟수와 기술의 발달로 순간적인 장면까지 팬들의 눈에 노출되고 있으니 심판들로서는 볼멘소리도 나올만 하다. 그렇다고 해도 잘못된 판정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게 사실이다.
애매한 판정에 이어 끊임없이 나오는 장면은 감독들의 어필이다. 투수 교체 때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국내 현실상 심판 판정에 어필하기 위해 감독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분명 볼거리다. 지난 1일 대전 한화-넥센전에서는 한화 김응용 감독이 아웃-세이프 판정을 놓고 어필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가 팬들로부터 환호성을 받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 감독은 3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당연히 아웃인줄 알고 타자주자의 2루 진루에 신경쓰고 있었는데, 세이프 판정이 나와 어이가 없었다"며 "나가긴 나갔는데 '분명 세이프였다'고 하니 할 말이 없었다. 더 항의하면 퇴장당할까봐 그대로 들어왔다"며 껄껄 웃었다. 실제 김 감독은 역대 사령탑 가운데 가장 많은 18번의 퇴장을 당한 경력이 있다. '퇴장'이라는 말에 대해 김 감독은 이런저런 이유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김 감독에게 아웃-세이프 판정에 대한 비디오 판독 도입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김 감독은 "그때 같은 상황이라면 비디오 판독 생각도 나더라고"라면서도 "그래도 (판정은)사람이 해야 하지 않겠나. 판정이 애매할 때마다 비디오 판독 요청을 하면 경기가 끊어질 것이니 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재미가 반감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내년부터 아웃-세이프에 대한 비디오 판독 도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지난달 경기당 팀별로 3번의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오는 11월 구단주 총회에 상정해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도입하자는 쪽으로 방향이 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와 국내에서는 이미 홈런 여부에 대한 비디오 판독 제도를 도입해 몇 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은게 사실이다. 아웃-세이프도 마찬가지다. 오심이 줄어드니 판정의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심판 고유 권한의 성격이 강한 아웃-세이프 판정을 비디오 리플레이에 의존할 경우 재미가 반감될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아직 이 부분에 대해 공식적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만일 메이저리그에 아웃-세이프 비디오 판독이 시행될 경우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 있는 사안이기는 하다. 그러나 많은 야구팬들이나 현장 관계자들은 기계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야구 고유의 '재미와 영역'이 무너질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감독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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