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NC 신축구장에 대한 자체 용역조사를 발표하면서 창원시의 3차 보고서에 대한 문제점도 분석도 공개했다.
3차 보고서는 창원시가 NC 신축구장 후보지를 놓고 3차례에 걸쳐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면서 1, 2차 조사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았던 진해 육군대학을 1위로 올려놓은 마지막 보고서를 말한다.
창원시는 이 3차 보고서를 근거로 진해 육군대학 신축구장 건립을 강행하고 있다. 이에 KBO가 3차 보고서를 입수해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KBO는 "분석 결과 평가 기관, 평가요소 및 지표 산정의 타당성, 평가점수 부여의 공정성, 평가의 신뢰성 등 무수히 많은 부분에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우선 평가 기관의 경우 스포츠 산업이나 프로야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곳에서 실시돼 프로 스포츠의 특성을 반영할 수 없었다는 게 KBO의 주장이다.
창원시의 3차 보고서는 ㈜경화엔지니어링, ㈜포스코에이엔씨건축사무소, (재)한국경제기획연구원 등 3개의 기관이 작성했다.
평가요소 및 지표 산정의 타당성에서는 창원 시민의 접근성에 대한 고려가 없이 연고 도시와 무관한 부산, 김해, 울산 등의 주변 대도시에서의 접근성을 기준으로 평가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여기에 창원 시민의 선호도를 조사할 때에도 지역별 인구비율(창원 46.2%, 마산 37.6%, 진해 16.2%)을 무시하고 세 지역의 조사비율을 비슷하게 구성했을 뿐 아니라, 왜곡된 모집단의 구성에도 불구하고 창원과 마산 지역의 선호도가 높게 나온 결과를 전체 16가지 평가항목 중 하나로 분류해 그 의미를 축소했다.
KBO는 평가점수를 부여하는데 공정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3차 보고서에서 진해육군대학이 다른 곳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요소는 총 16개 평가항목 가운데 차량 이용자의 교통편의성, 공사비, 지역경제 기여도, 주차장 계획여건 등 4개 항목이다. 한데 이들 항목별 평가 결과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우선 차량 이용자 편의성의 경우 교통량/용량비(V/C) 값(교통시설의 용량에 대한 수요 교통량의 비를 수치로 환산한 것)이 진해 육군대학(0.242)이, 창원보조경기장(0.259)와 비교해서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데도 진해 육군대학을 '우수', 창원보조경기장을 '미흡'으로 결론지었다. 여기에 진해 신축구장이 들어선 뒤 교통량이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에 대한 고려가 없이 단순히 현재 진해 육군대학의 교통량이 적어 편리할 것이라는 기준으로 평가했다.
공사비 항목에서는 창원보조경기장 1218억원, 마산종합운동장 1258억원, 진해 육군대학 1185억원으로 차이가 크지 않음에도 진해 육군대학만 우수로 평가된 데다, 3차 보고서의 또다른 관련 내용에 자체 오류까지 발견됐다. 진해 육군대학 야구장 건설시 소요되는 전체 공사비용을 설명하면서 야구장 공사비 1280억원, 교차로 및 진입도로 공사비 136억원 등 총 1416억원으로 산정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았다.
지역경제 기여도에서는 신축구장 건설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 및 고용 유발효과가 마산종합운동장(2263억/1560명), 창원보조경기장(2191억/1510명), 진해 육군대학(2103억/1450명) 순으로 측정됐는데도 불구하고 '기여도 보정지수' 라는 출처 불명의 용어를 동원해 진해 육군대학-마산종합운동장-창원보조경기장 순으로 순서를 뒤바꿔 놓은 게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주차장 계획여건에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주차 가능면적을 산출하는데 있어 다른 후보지의 경기장 면적과 건축면적은 각각 3만3000㎡와 2만3000㎡로 통일시켜놓고 진해 육군대학은 2만8000㎡와 2만㎡로 계산해 동일한 조건에서의 비교를 하지 않았다. 여기에 창원보조경기장은 주변 창원종합운동장의 주차장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배제한 채 창원보조경기장은 보통, 진해육군대학은 우수로 평가했다.
KBO는 "3차 보고서의 설문조사도 설문지가 포함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어떻게 질문했는지에 대한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데다 입지 평가에 참여한 인원이 몇 명인지, 누구인지, 야구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면서 "구체적인 기준없이 우수·보통·미흡의 3단계로 구분해 연구자의 자의적인 판단이 개입되도록 한 것은 객관적인 신뢰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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