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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은 기회가 될 때마다 문성현과 함께 오재영을 칭찬하고 고맙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오재영은 "감독님이 언론을 통해 제 칭찬을 자주하시고,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오히려 제가 몇배 더 감사하죠.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도 제게 기회를 주신 거잖아요"라고 했다. 1군 선발진이 흔들리자 염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와 2군에 머물고 있던 오재영과 2군 코칭스태프에게 선발 준비를 주문했다. 예열을 거쳐 1군에 올라오면 바로 선발진에 투입하겠다는 구상이었다. 2군에서 오재영은 선발투수 모드, 선발투수의 마음으로 공을 던지며 각오를 다졌다.
2004년 청원고를 졸업하고 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오재영. 그해 10승9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하고 신인왕에 올랐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는 3차례 등판(선발 2번)해 1승을 거두며 우승에 기여했다. 중고 신인왕이 대세인 지금같은 시기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고졸 루키의 대활약이었다. 화려하게 프로 첫 시즌을 보낸 오재영은 이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06년 잠시 선발로 나섰다가 군에 입대했고, 2009년 팀에 복귀한 후에는 왼손 원포인트, 중간계투로 뛰었다. 경기 운영능력이 좋고 제구력이 뛰어난 오재영에게 왼손 원포인트, 중간계투는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조금 어색했다. 그렇다고 주어진 역할에 소홀했던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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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영 선수에게 야구는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그는 "제게 야구란 '희열'입니다. 마운드에서 무엇인가를 해냈을 때의 성취감, 희열은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것입니다"고 했다. 오재영은 히어로즈가 팀 이름처럼 영웅들의 집합소라고 했다.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금 둘러보니 모두 영웅이 되어 있더란다. 누구인가 힘들어 할 때면 다른 누군가가 영웅처럼 등장해 공백을 채웠다는 의미일 것이다. 물론, 오재영도 그 영웅 중 한명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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