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전 번트가 편해요."
포수는 바쁜 포지션이다. 효과적인 볼배합을 고민해 투수를 이끌어야 하고, 수비를 진두지휘한다. 상대 주자 견제도 필수다. 수비만 생각해도 할 게 너무 많다. 공격형 포수, 수비형 포수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넥센 허도환은 굳이 구분하자면 '수비형' 포수다.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만난 허도환은 "안타 못 치겠다. 오늘은 번트를 많이 대고 싶다"며 웃었다.
허도환의 올시즌 타율은 2할1푼5리.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멘도사 라인에 머물 성적이다. 하지만 허도환은 자신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타석에서 안타를 날렸다. 전날 1차전에서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를 기록했다.
허도환은 첫 안타에도 "사실 무사 1루, 무사 1,2루처럼 번트를 대야 하는 상황이 편하다"며 여전히 타격에 대해 부담스럽다며 손사래를 쳤다.
전날 9회초 동점이 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한 이닝을 더 해서 힘들었다. 내 볼배합에 미스가 있어서 맞았다"며 자책했다. 그래도 포스트시즌에 대한 부담감은 크지 않은 듯 했다. 허도환은 "시즌 때와 뭐든지 똑같이 하고 있다. 상대의 도루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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