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강정호를 뺄 수는 없다. 정호가 96타점을 해줬기에 포스트시즌에 올 수 있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강정호를 감쌌다. 18타석에서 17타수 1안타 1볼넷 6삼진. 포스트시즌 들어 최악의 부진이다. 4번타자 박병호를 받치는 5번타자로 출발했으나, 이젠 김민성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6번타자로 내려간 3,4차전에서도 부진은 계속 됐다.
염 감독은 "너무 잘 하려고 하는 게 문제다. 그래서 안 맞았다. 주축선수니 자신이 해결하려는 마음이 컸다.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며 "정규시즌 때과 같은 루틴으로 해야 하는데 평소보다 잘 하려 하니 루틴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정호는 기다리는 타자가 아니라 원래 치는 타자다. 그런데 유리한 카운트에서 쳤다가 안 좋으니 다음엔 기다리더라. 우왕좌왕하니 스윙이 작아졌다. 자기 스타일을 지켰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오는 데 강정호의 역할이 컸음을 말하면서 부진을 탓하지 않았다. 그는 "그렇다고 정호를 뺄 수 없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 선수와 감독의 신뢰도 중요하다. 누구 덕에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왔나. 정호가 96타점을 쳐줘서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 전에도 강정호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염 감독은 "일희일비하지 말고 오늘부터라도 정규시즌 때처럼 하라고 말해줬다. 정신적으로 무너지니 기술적인 문제까지 생겼다. 원래 팔이 몸에 붙어서 나오면서 안쪽 바깥쪽 모두 대처가 됐는데 지금은 팔이 떨어져서 나오면서 대처가 안 됐다"고 했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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