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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저희들도 간혹 얘기해요. '엄마 파일럿이 될까?' 그럼 '너희가 한다고 하면 좋아'라고 해요. 아침에 밥 먹으면서 신랑이랑 비행 이야기를 많이 하니까 비행용어가 많이 나와요. 그러니까 애들이 비행용어는 많이 알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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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자 아이는 처음에 조종사가 되겠다고 했다가, 여러 번 변했어요. 지금은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해요. 그런데도 '엄마, 난 자동차 디자이너가 안 되면 그냥 파일럿 할까봐' 그래요. 굉장히 쉬운 줄 알고 있다는 게 문제죠. 딸은 굉장히 많이 바뀌어요. 작가, 아나운서가 얘기하다가 지금은 기자가 되고 싶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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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항상 단계, 단계 꿈이 있는 거 같아요. 처음에 입사해서는 부기장이 되는 게 꿈이었고, 부기장이 됐을 때는 기장이 되는 게 꿈이었고요. 지금은 정년까지 건강하고 안전하게 비행을 하는 게 목표고요. 엄마로서는 애들이 건강하고, 애들이 하고 싶은 걸 찾아주고 싶어요. '공부 잘 해라'보다는, '아이들이 정말 하고 싶은 게 뭐고, 잘하는 게 뭘까?' 그런 고민을 많이 하고, 그걸 찾아주는 게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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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제로 파일럿은 건강에 대한 규제가 굉장히 엄격해요. 의료원에서 요구하는 조건들도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그 조건에 부합해서 끝까지 살아남으려면 스스로 노력해야 돼요. 그리고 엄마가 건강해야지 집 전체가 건강해지는 거 같아요. 엄마가 아프면 집이 너무 힘들어지더라고요.
황-일단 다들 도전하지 않아요. '내가 뽑힐 수 있을까'란 걱정 때문에 도전조차 안 해요. 일단은 자기가 하고 싶으면 도전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도전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결과를 받아들여야지, 도전하지 않고 먼저 포기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 되는 거 같아요. 애들이 가끔 '엄마는 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아?'라고 물어요. 분명 두 아이 중 한 명을 고르기를 바라는 거예요. '오늘은 내가 착한 일을 많이 했으니까 나라고 얘기하겠지?'라고 생각할 텐데요. 전 그럴 때마다, '엄마는 세상에서 엄마를 제일 많이 사랑하고, 그 다음으로 너희 둘을 사랑한다'라고 했어요. 처음엔 애들이 '엄마가 되서 엄마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냐'라고도 했는데요. 지금은 여자 아이가 엄마 말이 맞다고 얘기를 해요. 사람은 자신을 사랑해야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박경림이 본 황연정 기장
하늘을 나는 쌍둥이 엄마! 제복을 입은 기장 엄마! 대한항공 황연정 기장의 수식어는 참 독특하다. 그리고 그녀 역시 참 특별했다. 항공사 3000명의 기장 중 여성은 단 세 명, 그 중 유일한 부부 기장인 그녀의 남편도 파일럿이다. 늘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의심하지만, 어느새 도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그녀는 남편과 하늘을 날며 쌍둥이도 거뜬히 길러내고 있는 '철의 엄마'다. 금녀의 벽을 깨는 것이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무색할 만큼 그녀는 하고 싶은 일에 도전했을 뿐이고, 불리한 게 있으면 유리한 것도 있다고 담담히 이야기한다. 조용조용한 음성으로 말하지만, 담대함이 뚝뚝 묻어나는 그녀는 역시 울트라파워를 가진 우리들의 '엄마'가 맞다. "엄마는 세상에서 누구를 가장 사랑해?"라는 쌍둥이의 질문에 "엄마는 엄마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그 다음으로는 너희들을 사랑해"라고 당당히 말한다는 그녀가 멋져도 너무 멋져보였다.
한편, '박경림의 엄마꿈 인터뷰-황연정 기장' 편은 23일 오후 7시 케이블TV 트렌디를 통해 볼 수 있다.
정리=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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