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의 악몽은 없었다.
삼성 오승환이 깔끔한 피칭으로 세이브를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오승환은 27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 3-2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해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25일 2차전서 1-1 동점이던 연장 13회 두산 오재일에게 통한의 솔로홈런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된 오승환은 이틀 만의 등판서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이날 역시 승부는 경기 후반 1점차를 놓고 벌어졌다. 오승환으로서는 2차전의 악몽이 떠오를 법도 했지만,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150㎞대의 강속구를 뿌려대며 '불패 마무리'의 위용을 뽐냈다.
선두 타자 최준석을 맞아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152㎞짜리 직구를 던져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홍성흔을 상대로는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144㎞ 슬라이더를 바깥쪽 스트라이크로 잡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양의지 역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145㎞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 처리했다. 오승환은 포수 진갑용과 승리 세리머니를 한 뒤 동료들과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투구수는 17개였고, 직구 구속은 전광판 기준으로 최고 152㎞를 찍었다.
오승환은 지난 25일 대구에서 열린 2차전에서 1-1 동점이던 9회 1사 1루서 등판해 4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위력적인 피칭을 펼치다 연장 13회 1사후 두산 오재일에게 통한의 우월 결승 홈런을 내주면서 패전을 안았다. 하지만 오승환에게는 패배의 책임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당시 류중일 감독은 "4이닝을 던지게 한 감독의 잘못"이라며 오승환을 감싸안았다.
류 감독의 오승환에 대한 신뢰는 변할 수가 없다. 이날 3차전서도 오승환은 8회초 불펜에 나가 몸을 풀기 시작했다. 류 감독은 상황이 악화될 경우 8회에도 오승환을 내보낼 계획을 하고 있었다. 오승환은 9회초 공격이 끝난 직후 3루쪽 삼성 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과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에 올라 퍼펙트 피칭으로 승리를 마무리 지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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