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고 싶어서죠."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7차전이 열린 1일 대구구장. 홈팀인 삼성의 훈련이 시작되자, 야구장엔 한 곡의 팝송이 흘러나왔다. 바로 닐 다이아몬드의 '스위트 캐롤라인'이었다.
한 번 나오고 그친 게 아니었다. 계속 해서 이 노래만 나왔다. '무한반복'이었다. 삼성 선수들은 가볍고 경쾌한 이 노래를 들으면서 기분 좋게 훈련을 마쳤다.
이유가 있었다. 채태인이 직접 이 노래를 골랐다. 전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기를 받기 위해서였다. 보스턴은 홈구장인 펜웨이파크에서 8회말 공격이 시작되기 전 항상 이 노래를 튼다.
과거 한 직원이 골랐던 노래가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2002년부터는 아예 8회 공격 전에 이 노래가 나오는 것으로 고정됐다. 펜웨이파크에 운집한 보스턴 팬들은 한 목소리로 후렴구를 같이 부른다. 야구장 전체가 들썩일 만큼 웅장하다.
채태인은 지난 2001년 보스턴에 입단해 이 노래와도 친숙하다. 부상으로 빅리그 무대는 밟지 못했지만, 펜웨이파크에서 울리는 이 노래 만큼은 잊지 않고 있다.
이번에 보스턴이 우승을 차지하자, 그 기를 받고자 이 노래를 직접 선곡했다. 채태인은 "이승엽 선배도 노래가 좋다고 하시더라. 편한 느낌이 들어 좋아하는 노래다. 올해 우승을 한 보스턴의 기운을 받고 싶어서 곡을 골랐다"며 활짝 웃었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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