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으로서 누릴 수 있는 파격조건, 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너무 과열돼 부담스럽기만 하다.
NC는 이번 FA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팀 중 하나다. 신생팀 지원방안으로 FA 영입시 선수 보상을 할 필요가 없다. 선수층이 얇기에 받는 당연한 혜택이다. 보상선수 없이 영입 선수의 전년도 연봉 300%만 원 소속구단에 보상하면 된다.
이는 2년간 받을 수 있는 혜택으로 올해가 마지막이다. 최근 뒤늦게 타구단에서 보상 제도에 대해 딴죽을 걸 만큼 파격적인 조건이다. 실제로 NC에 선수를 뺏기는 구단은 치명상을 입게 된다. 보상선수라는 실낱 같은 희망도 없기 때문이다.
NC는 지난해 FA 시장에서 소극적이었다. 기존 구단에서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한 명당 10억씩 총 80억원을 이미 지출한 상황이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운영비가 들어가기에 실탄을 아낄 수밖에 없었다. 이호준과 이현곤이라는 베테랑 우량주들에게 효율적으로 돈을 썼다.
이번엔 다르다. 그런 부담이 없기에 큰 돈을 쓸 수 있다. 구단주 역시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선수가 있으면 영입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실탄은 넉넉하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너무 부담스럽다. 강민호 장원삼 정근우 이용규 등 '빅4'로 불리는 선수들을 영입하고 싶지만, 출발선이 40~50억원 선이다. 과거에 비해 몸값이 너무 치솟았다. NC는 부담스럽다.
NC 관계자는 "분위기가 너무 과열되는 것 같다. 만약 무리하게 큰 돈을 써서 데려온다면, 기존에 육성해온 우리 선수들의 사기 문제와 직결될 수 있다. 그 선수의 가치보다 금액대가 상승한다면, 차라리 그 돈을 육성에 쓰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
사실 예전에도 FA 시장에서 거액을 써 선수를 데려올 경우, 선수단 내에 위화감이 형성되는 일이 많았다. 기존 선수들과 연봉 격차가 심해지면서 기존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는 것이다.
NC는 이런 부분을 걱정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 위화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그래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선수가 시장에 나오면 영입전에 참전하겠지만,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구단이 생각하는 그 선수의 가치 이상으로 몸값이 치솟는다면 발을 뺄 생각이다.
NC는 올시즌 신생팀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기존 구단들의 견제도 거세졌다. 과연 17일부터 열리는 '전쟁'에서 웃을 수 있을까. NC는 일단 최대한 실리를 선택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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