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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제언]R리그 부활해야 한국 축구 미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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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챔피언스리그, 정규리그, FA컵)'은 미지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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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가 출범 30주년을 맞았지만 단 한 팀도 그 영역을 개척하지 못했다. 왜 일까. 각 구단의 예산은 한정돼 있고, 새 얼굴이 부상할 기회도 없다. 부익부 빈익빈, 선수들간의 기량 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로테이션 시스템 운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K-리그판 신데렐라를 기대하는 것도 사치다.

제도적인 모순에서 빛은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다. 'R리그(리저브·2군)'는 올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프로축구연맹은 절반이 넘는 구단의 반대에 부딪혀 R리그를 폐지했다. 구단은 선수단 몸집을 줄여 재정 건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했다. 1, 2부 승강제 도입으로 2부 리그(챌린지)가 운영되는 마당에 R리그는 불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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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프로를 꿈꾸는 선수들에게 장벽만 더 높아졌을 뿐이다. 올시즌 1부인 클래식에는 531명이 등록됐다. 단 1초라도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는 413명이다. 118명은 단 한 차례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야말로 훈련생으로 전락했다. K-리그는 정규리그 뿐이다. 리그컵은 없다.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FA컵이 있지만 경기 수가 적다. 뛸 무대가 없다. 2부에서 이들을 흡수하기에도 여의치 않다. 몸집을 줄여도 팀당 최소 30명 내외를 유지해야 한다.

시계를 다시 돌려놓아야 할 시점이 왔다. R리그 부활을 진진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R리그는 1990년 시작됐다. 1991~1999년까지는 자취를 감췄지만 2000년 다시 재개됐다. 한때 14개팀까지 참여했지만 지난해 클럽들의 요청으로 다시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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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면 파국 뿐이다. 대부분 리저브리그를 운영하는 세계 축구의 흐름과도 역행한다. 왜 R리그일까. 정기능이 많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R리그는 비주전의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통로다. 유망주 육성의 탈출구다. R리그를 통해 1~2명의 진주만 발견해도 구단으로선 엄청난 이익이다. 재활 중인 부상 선수들의 경기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 R리그에 참가하는 데 따른 예산 규모도 그리 크지 않다.

올초 R리그를 재개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클래식의 전북, 대전, 경남과 챌린지 상주 등 4개팀이 참가, 자발적으로 운영했다. 홈팀이 구장과 심판 섭외를 담당했다. 그러나 클럽팀이 주관하면서 한계가 있었다. 여름 이후 그들만의 리그는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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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화려한 그림보단 내실있게 R리그를 운영할 수 있다. R리그에서는 클래식과 챌린지의 경계를 둘 필요가 없다. 예산과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부, 남부 권역으로 나눠 실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경기 일정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특히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에는 약 한 달간 리그가 없다. R리그를 통해 1군 선수들도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음지의 선수들에게 무대를 마련해줘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다.

프로연맹은 R리그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지만 선뜻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구단이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R리그 재개는 힘들지 않느냐는 의견이다. 물론 구단들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충분히 재도입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양지가 빛을 발하는 것은 음지가 있기 때문이다. R리그는 K-리그의 자양분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R리그는 부활해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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