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이 '블랙 스완'들로 물들었다.
22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 34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는 화려한 여배우들의 자태로 눈이 부셨다. 청룡영화상의 안방마님 김혜수를 비롯, 공효진 김민희 엄지원 한효주 등 여우주연상 후보들은 물론, 이연희 남지현 등 여배우들이 줄줄이 블랙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섰다.
우선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로 신인여우상에 오른 남지현은 깜찍한 공주풍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코르셋으로 허리를 라인을 강조하면서도 A라인으로 러블리한 느낌을 강하게 줬다. 다만, 어깨와 팔에 어정쩡하게 라인을 잡은 슬리브리스 칼라가 옥의 티다. 차라리 어깨라인을 과감하게 드러내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왕관을 쓴 듯한 반짝이는 헤어밴드는 남지현과 꼭 맞춤이다.
이연희, 비록 올해의 청룡의 선택을 받진 못했지만 레드카펫에서만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였다. 해를 거듭한 덕일까. 레드카펫 의상도 한결 세련됐다. 블랙에 과감하게 골드를 매치한 드레스는 이연희의 몸을 꼭 감쌌다. 이연희의 가녀리면서도 육감적인 몸매가 드러나면서 우아하면서도 섹시하기까지 하다. 청순 소녀 이연희가 여인으로 거듭난 순간이다. 풍성하게 흘러내린 헤어와 레드 립스틱까지 어느하나 부족함이 없다.
청룡의 안방마님 김혜수는 어김없이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관상'에서 요염한 매력을 선보였던 연홍이가 2013년 환생한 것일까. '관상' 속 야릇한 저고리를 연상케하는 블랙 레이스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가슴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과감한 상의, 거기에 몸의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나는 머메이드 라인의 골드 카키 스커트, 섹시미의 절정을 보여줬다. 특히 상의 레이스의 퍼 디테일은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더욱 부각시켰다. 단언컨대,이 드레스는 김혜수가 입어서 촌스럽지 않았다.
영화 '몽타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엄정화의 선택 역시 블랙이었다. 벨벳 소재의 롱 드레스에 네크라인의 칼라로 포인트를 줬다. 과하지 않지만 초라하지 않은 그녀의 선택은 역시 우아했다. 블랙과 매치한 골드 액세서리도 적절했다.
공주가 따로 없다. 남지현이 작은 공주였다면 한효주는 물 오른 공주였다. 온통 블랙 레이스로 꾸며진 프린세스 라인의 드레스는 러블리하면서도 단아한 느낌을 자아냈다. 한효주는 블랙 드레스지만 골드가 아닌 실버로, 레드가 아닌 핑크 립스틱으로 청초함을 더했다.
김민희의 레드카펫 룩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민희는 블랙 시스루 드레스에 블루와 바이올렛 플라워 자수가 디테일이 들어간 드레스를 선택했다. 블루 드레스를 선택했던 청룡의 여인들이 수상 확률이 높았던 것을 의식한 탓일까. 김민희의 플라워 자수는 단연 빛이 났다. 김민희의 스키니한 모델 몸매에 에스닉한 디테일이 어울리며, 세련된 레드카펫 룩을 선보였다.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공효진 역시 선택은 '블랙'이었다. 공효진은 심플한 슬림 라인의 드레스로 눈길을 모았다. 지난해 청룡여우상의 주인공이었던 임수정 역시 비슷한 드레스를 선택한 바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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