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이대호를 영입한 이유는? 두말할것 없이 우승을 위해서다.
규슈 후쿠오카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센트럴리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즈와 함께 팬이 많은 인기팀이다. 다이에 호크스 시절부터 퍼시픽리그를 대표하는 강팀 중 하나였고, 재일교포 손정의씨의 소프트뱅크가 팀을 인수한 뒤 투자에 더 적극적이다.
'세계의 홈런왕' 오 사다하루(왕정치) 전 감독이 구단 회장으로 있고, 1980~1990년대 '세이부 라이온즈 황금시대'의 주역인 아키야마 고지가 팀을 지휘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2010년과 2011년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11년에는 재팬시리즈에서 샴페인을 터트렸다. 하지만 2013시즌에는 퍼시픽리그 6개 팀 중 4위에 그쳐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나가지 못했다. 5년 만의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 여러가지 요인이 성적부진의 원인으로 거론됐지만, 확실한 4번 타자 부재의 영향도 컸다.
소프트뱅크는 시즌이 끝나고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는데, 이전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메이저리그의 지명도가 있는 선수를 고액의 몸값에 영입한 게 아니라, 일본 국내 팀에서 검증을 거친 외국인 선수로 라인업을 채웠다. 충분히 적응을 거친 외국인 선수가 바로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인 게 이대호다.
이런 가운데 아키야마 고지 감독이 이대호를 4번 타자로 고정해 출전시키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아키야마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고정된 4번 타자가 없었다. 2014년에는 4번 타자를 시즌 내내 고정시키는 게 좋다"고 했다. 지난 시즌 4명의 타자가 4번로 나섰던 걸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만큼 중심을 잡아줄 타자가 없었다.
아키야마 감독은 이어 이대호에 정교함과 파워를 갖춘 4번 타자 스타일로, 세이부 시절의 기요하라 가즈히로와 비슷하다고 했다. 1986년 고교 졸업 후 세이부에 입단한 기요하라는 프로 첫 해에 타율 3할4리, 31홈런, 78타점을 기록한 홈런타자. 세이부와 요미우리, 오릭스에서 22시즌 동안 통산타율 2할7푼2리, 525홈런, 1530타점을 기록했다. 무려 16시즌 동안 20홈런 이상을 때렸다.
이대호는 2년 연속으로 24홈런, 91타점을 마크했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수준의 타자로 인정을 받았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팀 타율 2할7푼4리로 퍼시픽리그 1위였다. 이대호의 합류가 소프트뱅크 타선에 어떤 식으로 힘을 불어넣을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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