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쓴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웃어야죠."
새해 첫날 상대가 하필이면 1위 우리은행이었다. 4연패로 분위기가 땅에 떨어졌던 하나외환으로선 연패를 끊을 상대로는 너무나 큰 산이었다.
"2013년이 끝났으니 2014년엔 좋아지지 않겠냐"고 말하는 하나외환 조동기 감독의 표정은 환하지 않았다. "김지현 허윤자가 무릎 등이 좋지 않다"며 걱정부터 앞세울 수 밖에 없었다. 수비보다는 공격에서 걱정을 드러낸 조 감독은 새로 온 외국인 선수 이파이 이베케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혼자 고군분투하던 나키아 샌포드의 체력을 아껴주면서 공격과 리바운드에서 힘을 보태주면 다른 선수들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결론적으론 이파이가 13분을 뛰면서 4득점, 3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며 나키아의 체력을 아껴줬고, 하나외환은 4쿼터에 역전을 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초반 0-8로 뒤질 때만해도 하나외환의 공격이 여전히 풀리지 않는 듯 했다. 아무래도 1위인 우리은행의 철벽수비에 다시 막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기시작 4분만에 박하나의 골밑 슛으로 첫 득점을 한 뒤 하나외환의 플레이가 살아났다. 1쿼터를 12-14, 2점차로 끝낸 하나외환은 2쿼터엔 리드를 하면서 우리은행을 압박했다. 3쿼터까지 47-51로 4점차로 뒤졌던 하나외환은 4쿼터 종료 8분여를 남기고 50-60으로 10점차로 벌어질 때만해도 5연패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으나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허윤자의 2점슛과 김지현의 3점포, 김정은의 골밑 슛으로 단숨에 3점차로 쫓아간 하나외환은
종료 3분을 남기고 나키아의 골밑슛으로 63-63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시소 게임에서 종료 31초전 에이스 김정은(22득점)의 미들 슛으로 69-67로 역전을 한 하나외환은 우리은행 이선화의 골밑슛을 허윤자가 블록하며 짜릿한 승리로 새해 첫 경기서 승리를 챙겼다.
부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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