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외국인선수 한 명의 가세는 순식간에 팀을 바꿔놓을 수 있다. 삼성생명의 새 외국인선수 샤데 휴스턴(29) 역시 그런 선수다.
샤데는 지난달 29일 KB스타즈전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이자, 2013년의 마지막 경기. 샤데는 홀로 25득점을 올리며 팀의 88대81 승리를 이끌었다. 88점은 삼성생명의 시즌 최다득점. 분명 샤데의 가세 효과가 컸다.
삼성생명은 올시즌 외국인선수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시즌 활약했던 앰버 해리스는 한국으로 오지 않았고, 1라운드에서 지명한 정통센터 애슐리 로빈슨은 3경기 만에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아웃됐다.
그 사이 다른 팀들은 승승장구했다.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선수에서 약점을 갖게 된 삼성생명은 하위권으로 처졌다. 2라운드에 뽑은 니키그린이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일시 대체선수였던 엠버 홀트는 운동을 오래 쉰 탓에 경기감각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삼성생명은 스페인리그에서 뛰던 샤데를 한 달 반이나 걸려 데려왔다. 올시즌 평균 20득점 가까이 기록할 정도로 공격력이 좋았기에 계약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
샤데는 첫 경기부터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연승을 달리던 KB스타즈는 갑작스레 나타난 샤데에게 당하면서 좋았던 분위기에 흐름이 끊겼다.
공교롭게도 샤데의 두번째 경기 역시 KB스타즈전이었다. 두 팀의 경기가 3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4라운드 첫 경기로 연달아 잡힌 것이다.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은 "샤데가 능력이 있는 선수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스타일을 몰랐다. 지난 경기를 통해 파악했다"며 "샤데의 득점도 득점이지만, 그보단 국내선수들의 외곽슛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데로 인해 파생되는 국내선수들의 공격이 좋아졌다는 것. 당시 삼성생명은 홍보람이 3점슛 6개 포함 23득점을 몰아쳤다.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 역시 이를 인정했다. 이 감독은 "샤데는 본인 할 것도 하면서 상대를 흔들 줄 안다. 외곽에 있는 선수들에게 예전보다 좋은 찬스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생각하는 샤데의 활용법은 어떨까. 그는 "슛이 좋지는 않더라. 파이터에 돌파형 선수다. 미국에서 온 선수들은 대개 틀 안에서 하기 보다는 개인기 위주로 한다. 아마 본인은 답답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샤데에게 맡기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샤데는 이날 역시 해결사 역할을 했다. 전반에 10득점을 올린 샤데는 야투 성공률이 22%에 그치며 정확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슛 정확도가 올라오면서 4쿼터엔 시작과 동시에 혼자 연속 10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종료 2분 42초를 남기고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까지 꽂았다. 홀로 39점을 올리며 팀의 시즌 첫 3연승을 이끌었다.
청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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