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국 골프의 희망 뉴스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잘나가는 여자 골프는 계속해서 쭉쭉 나가길 바란다. 주춤했던 남자 골프는 부활의 날개짓이 필요해 보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을 시작으로 11월 CME그룹 타이틀홀더스까지 총 32개 대회가 열린다. 총상금은 5630만달러(약 594억원)다.
최대 관심사는 세계 여자골프랭킹 1위 박인비(26)와 '맏언니' 박세리(37)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다. 또한 지난해 11승을 합작한 '태극낭자 군단'이 역대 최다우승 기록(12승)을 경신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3~2014 시즌은 지난해 10월 프라이스닷컴오픈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이미 6개 대회를 마친 PGA 투어는 9월 말까지 39개 대회를 치르게 된다. 시즌 총상금은 지난해 2억6015만달러에서 2억9325만달러(약 3092억원)로 불어났다. 최경주(44)와 양용은(42), 배상문(28)과 이동환(27), 그리고 막내 노승열(23)까지 5명의 '코리안브라더스'가 출전한다. 2015년 한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이들 중 누군가가 선택받을 확률이 높아 더욱 치열한 2014년을 보내야 한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지난 2013년은 그야말로 '박인비의 해'였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3연승 등 6승을 쓸어담아 한국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것은 물론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라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4년 최대 관심사는 지난해 작성하지 못한 '커리어 그랜드슬램'. 박인비는 에비앙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 중 최소 1개 대회에서 승수를 챙기면 세계 여자골프계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박인비는 "기필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겠다. 그 여세를 몰아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세리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메이저 대회 가운데 L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박세리는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최나연(27)과 유소연(24)은 우승컵 사냥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한 이미림(24)도 합류한다.
응답하라, 남자 골프
최경주는 2002년 컴팩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거둔 후 지금까지 PGA 투어 8승을 챙겼다. 한국 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다. 아직까지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최경주는 2011년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둬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3년 출전권을 확보했다. 2014년까지 성적과 관계없이 출전할 수 있다. 골프 인생의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올해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높인다. 양용은의 부진은 '아시아 최초 메이저 챔피언' 타이틀을 무색하게 한다. 지난 시즌에는 19개 대회에 출전해 25만 9188달러(약 2억 7000만원)를 버는 데 그쳤다. 상금랭킹은 176위.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2014년까지 5년 시드를 받지 못했다면 PGA 투어와 작별할 수도 있었다.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지만 1차 목표는 '투어 카드 유지'다. 배상문은 지난해 5월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최경주와 양용은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PGA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PGA 투어에서도 인정하는 스윙과 멘탈을 가지고 있어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이동환과 노승열은 '깜짝 우승'을 노린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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