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모습들 처음이었어요."
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T와 오리온스의 4대4 트레이드 매치. 양팀은 지난달 말 전태풍, 앤서니 리처드슨을 포함한 주축 선수들의 4대4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한 이후 처음 맞붙었다. 당연히 모든 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던 경기였다. 결과는 KT의 승리였다.
오리온스 입장에서는 자칫하면 분위기가 급격하게 다운될 뻔 했다. 그런데 하루 만에 확 달라진 경기록으로 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전에서 82대75 승리를 따냈다. 선수들도 기분이 좋았다. 트레이드 당사자가 아닌 최진수가 밝히는 트레이드 매치 뒷이야기다.
최진수는 "사실 경기 전 선수들끼리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하는데, 어제는 정말 선수들끼리 별 얘기가 없었다"며 "아무래도 1대1 트레이드가 아닌 핵심 선수들의 4대4 트레이드이지 않나. 라커룸에서 고요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당사자들이 어떻게 경기에 임했는지는 같이 코트에서 땀을 흘린 최진수가 가장 잘 알 수 있다. 최진수는 딱 두 장면을 소개하며 트레이드 매치의 비장을 설명했다. 최진수는 "태풍이형이 그렇게 이를 악물고 뛰는 모습은 태어난 이후 두 번째로 봤다"고 말했다. 전태풍은 오리온스전에서 10득점 9어시스트의 만점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렇다면 최진수가 본 첫 번째 전태풍의 필실 경기는 언제였을까. 최진수는 "신인 때였나, 태풍이형이 KCC에서 넘어와 처음으로 KCC를 상대할 때와 비슷했다"며 웃었다.
두 번째 주인공은 팀 동료 장재석이었다. 최진수는 "재석이가 덩크슛을 성공시킨 후 상대 벤치를 쳐다본 것은 정말 처음 본 것 같다. 오늘도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다"며 놀라워했다. 장재석은 LG전에서도 무수한 덩크슛을 성공시켰지만 얌전히 백코트를 하는 일관된 행동을 보여줬다. 그만큼 친정팀에 자신의 활약을 각인시키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고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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