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은 다음시즌부터 쿼터당 경기시간을 현재의 10분에서 12분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총 40분의 경기시간이 48분으로 늘어나는 것.
현장의 목소리는 대부분이 반대다. 현재의 6라운드도 스케줄이 힘든데 경기 시간까지 늘어나면 선수들이 뛰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KCC 허 재 감독도 쿼터당 경기시간 12분으로의 확대에 대해 확실히 반대의 입장을 말했다. 허 감독은 5일 삼성전을 앞두고 "6일동안 4경기를 치르니까 선수들이 제대로 뛰지 못한다"면서 "전반전엔 그래도 좀 뛰는데 3쿼터가 되면 체력이 확 떨어졌다"고 했다. "스케줄이 너무 힘들다. 아마 다른 감독들도 나와 마찬가지 심정일 것"이라는 허 감독은 "현재 6라운드를 5라운드로 줄이면 안되나"라고 했다.
체력 얘기가 나오며 자연스럽게 다음시즌의 쿼터당 12분제의 문제점이 나왔다. 허 감독은 "48분이면 연장전을 두번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며 "지금 매 경기를 두번 연장전으로 한다고 보면 된다. 매 경기 2차 연장까지 가면서 이런 스케줄을 한다면 선수들이 제대로 뛸 수 있을까"라고 했다.
한국 농구 스타일로는 48분이 무리라고 했다. "한국 농구의 특징은 수비다. 보면 선수들이 그냥 돌아가며 뛰는 것 같지만 다양한 수비 작전이 있다"면서 "엄청나게 많이 뛰는 수비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게 사실이다. 초반부터 더블팀을 들어가라고 하면 3,4쿼터엔 들어갈 타이밍에도 몸이 안따라주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12명의 선수가 뛰게 돼 있지만 실제로 모든 선수가 다 뛰는 게 아니라 체력적인 문제가 더욱 커진다. 허 감독은 "12명 중에 외국인이 2명이고 국내 선수 10명 중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는 많아야 7∼8명이다. 완전히 이기거나 지는 경기가 아니라면 경기가 진행될수록 벤치 멤버를 쓰기가 어려워진다. 결국 뛰던 선수들이 계속 뛰어야 한다"고 했다.
결국 부상을 걱정했다. "경기중에 부딪히거나 착지를 잘못해서 다치는 경우도 있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는 허 감독은 "다음시즌에 12분 경기를 하면 시즌 중반쯤 되면 많은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뛰지 못할 수도 있다"고 걱정스런 반응을 보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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