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에게 맨유는 너무 큰 왕관이었을까.
올시즌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뒤를 이어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모예스 감독에게 시련이 이어지고 있다. 맨유는 8일(한국시각)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리그컵 4강 1차전에서 1대2로 패했다. 유일한 희망이었던 리그컵 우승마저 불투명해졌다. 지난 6일 스완지시티와의 FA컵 64강전 1대2 패배 후 이어진 두번째 충격타다.
모예스 감독 체제로 바뀐 후 맨유가 쓰고 있는 불명예 기록은 한두개가 아니다. 이번 리그컵에서 무너지며 선덜랜드에 14년만의 패배를 당했다. 맨유는 이미 에버턴에 21년, 웨스트브롬위치에 35년, 뉴캐슬에 41년만의 홈패배라는 치욕을 맛봤다. 이뿐만이 아니다. 맨유는 2004년 들어 치른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맨유가 한시즌에 3연패를 당한 건 2001년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게다가 맨유가 일주일 사이에 3연패를 당한 건 1992년 이후 22년만이다. 리그 7위에 머물고 있는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변경 후 처음으로 3위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모예스 감독의 경질설이 수면 위로 올랐다. 영국 현지 언론은 선덜랜드 전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예스 감독은 중요한 선덜랜드전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모예스 감독은 경기 후 "아직 2차전이 남아있다.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고 위안했지만, 더이상의 여유는 없다. 물론 모예스 감독에게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모예스 감독은 여름이적시장에서 마루앙 펠라이니를 제외하고 이렇다할 선수보강을 하지 못하며 자신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선수구성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맨유 같은 빅클럽은 리빌딩에 많은 시간을 줄 수 없다.
모예스 감독에게 남은 과제는 명확하다. 최대한 빨리 리그 4위 이내로 진입해야 하고, 리그컵에서도 결승에 진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겨울이적시장에서 좋은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 현재 분위기라면 암울하다.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만약 지금과 같은 실패가 이어진다면 경질의 칼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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