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로 이룬 성적으로 돈은 많이 벌었지만 명예는 잃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금지 약물을 사용한 선수들이 철저히 외면 당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9일(한국시각) 2014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했는데 355승의 그렉 매덕스와 205승의 톰 글래빈, 521홈런의 프랭크 토마스 등 3명이 후보가 된 첫 해에 헌액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들은 약물과는 전혀 무관한 '클린(Clean)' 선수들로 약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대기록을 세우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명예의 전당은 10년 이상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 자격을 유지한 야구기자들이 각 후보선수들에 대해 찬성과 반대의 투표를 해 75% 이상 득표를 하면 헌액되는데, 훌륭한 성적을 내고도 약물을 사용한 경력이 밝혀진 선수들은 기자단 투표에서 많은 표를 얻지 못했다. 통산 354승184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한 로저 클레멘스는 사이영상을 무려 7차례나 수상한 엄청난 투수였다. 글래빈보다 통산 승수가 더 많았지만 2년째 맞는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35.4%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배리 본즈는 통산 762홈런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선수가 됐지만 그것이 약물의 힘인 것이 밝혀지며 이번에도 34.7%의 득표를 하는데 그쳤다.
마크 맥과이어(11.0%)와 새미 소사(7.2%)도 전혀 기록에 어울리지 않는 득표를 했고, 라파엘 팔메이로는 4.4%를 얻는데 그치며 5%미만이면 후보자격을 박탈 당하는 규칙에 따라 더이상 명예의 전당 헌액에 도전하지 못하게 됐다.
뛸 때엔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은퇴 뒤엔 철저히 팬들의 멸시와 외면을 받는 약물 선수들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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