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 누구보다 월드컵 대표팀 내 '노장'의 역할을 잘 아는 법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김남일(37·전북)이 박지성(33·네덜란드 PSV) 의 홍명보호 합류에 힘을 보탰다.
8일 전북의 브라질 전지훈련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만난 김남일은 "박지성은 대표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A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는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깜짝 발언을 통해 수면 위로 떠 올랐다. 홍 감독은 8일 "박지성을 만나 직접 입장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박지성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남일이 박지성의 대표팀 합류를 반기는 이유는 직접 겪었던 월드컵 경험 때문이다. 월드컵 3개 대회에 연속 출전(2002년, 2006년, 2010년)했던 그는 월드컵 대표팀에서 후배(2002년 당시 25세)-중진(2006년 당시 29세)-고참(2010년 당시 33세)의 역할을 두루 경험했다. 김남일은 2002년을 예를 들며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상당히 많은 선배들이 있었다. 내가 후배였기 때문에 많은 선배 앞에서 자세부터가 달랐다"고 했다.
현재 홍명보호는 이전 월드컵 대표팀과 비교해 상당히 젊다. 이청용(26·볼턴) 기성용(25·선덜랜드) 손흥민(22·레버쿠젠)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24·광저우 헝다) 등 대표팀을 이끌어가는 선수들은 대부분 26세 이하다. 지난해 10월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 나선 선수의 평균 연령은 25.7세. 2002년(27.1세)과 2006년(26.4세), 2010년(27.5세)과 비교해도 평균 2세 가량 젊다.
김남일은 젊어진 대표팀을 위해 베테랑의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지금 대표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이 선수들의 자세가 예전 대표팀과는 많이 다르다. 월드컵 경험이 풍부한 선배가 팀에 있으면 어린 선수들도 더욱 긴장하게 되고 책임감도 좋아질 것이다. 월드컵에서 베테랑이 큰 역할을 하지 않아도 분명한 것은 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며 소신을 밝혔다.
베테랑이 박지성이라면 금상첨화다. 김남일은 "지성이가 한국 축구를 위해서 무엇인가 보여준다는 생각보다 기여한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지성이가 (홍명보 감독과 만나) 좋은 대답을 해주길 기대한다"며 "결국 선택은 지성이의 몫이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웃음으로 답을 했다. "나는 대표팀 생각이 없다."
인천공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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