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히데오는 일본인 투수로 메이저리그를 개척했던 인물이다.
특유의 토네이도 투구폼으로 95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미국 진출 첫해에 13승6패, 평균자책점 2.36의 우수한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고, 통산 123승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를 떠난지 5년이 넘어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후보 자격을 갖춰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를 받았다. 기자들은 후보들 중 명예의 전당에 오를만한 선수 10명에게 투표를 할 수 있다.
15년간 후보 자격이 주어지는데 75% 이상의 득표를 해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고 5%미만을 득표하면 후보 자격이 없어진다. 노모는 꽤 인상적인 투수였고, 일본인으로 미국에 진출해 성공한 케이스였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득표를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겨우 6표(1.1%)를 얻는데 그쳐 첫해에 후보 자격을 상실했다.
그렇다면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는 어떨까. 박찬호는 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해 2000년 18승을 기록하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기록했다. 아시아선수로는 최다승 기록이다. 지난 2010년 피츠버그 유니폼으로 메이저리그의 마지막을 장식한 박찬호는 2016년에 명예의 전당 후보자격을 얻는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00승을 하기란 쉽지 않다. 124승은 아시아인 최다승으로 아시아인들에겐 대기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이보다 더 많은 승리를 하는 선수들도 많다. 이번에 명예의 전당에 오른 그렉 매덕스는 355승을 했고, 톰 글래빈은 305승을 했다. 이름만 들어도 에이스라는 이름을 떠올릴만한 선수들이 대부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CBS스포츠는 10일(한국시각) 2016년부터 2018년 사이에 명예의 전당 입후보 자격을 얻는 선수들의 헌액 가능성을 분석했다. 박찬호도 후보에 있는데 '일회성에 그칠 선수군'에 분류됐다. 5% 이상의 득표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5%만 넘으면 다음해를 기약할 수 있지만 박찬호에겐 또한번의 기회가 오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박찬호는 그러나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는 것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인 선수다. 수많은 한국의 에이스와 강타자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했지만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선수는 아직 박찬호 밖에 없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10년째가 되는 추신수가 은퇴 이후에 자격을 얻게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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