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부팀에 FA컵에서 대패해 소년팬에 끔찍한 악몽을 안긴 웨스트햄이 사죄할 길을 찾았다.
웨스트햄은 지난 6일(한국시각) 영국 노팅엄의 더시티그라운드에서 가진 노팅엄과의 2013~2014시즌 FA컵 3라운드(64강)에서 0대5로 참패했다. 웨스트햄의 응원석에 자리를 잡았던 소년팬은 믿기지 않는 팀의 실점 행진에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 장면이 TV중계 카메라에 잡히면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웨스트햄은 경기 후 구단 성명을 통해 '노팅엄에서의 참배는 모두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특히 눈물을 흘린 어린 원정 팬에게는 더욱 그랬을 것'이라며 '구단은 어린 소년의 실망감에 공감하며, 그 소년과 가족을 다음 번 홈경기에 초대해 VIP석에서 관전할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수소문 끝에 소년의 정체가 드러났다. 영국 ITV는 당시 중계 카메라에 잡혔던 소년을 수소문한 끝에 추적에 성공했다. 소년의 이름은 컬럼 만으로, 햄프셔 고스포트에 거주 중인 웨스트햄의 팬으로 드러났다. 아버지 제이슨 만은 "아이에게는 끔찍한 경험이었다. 노팅엄전은 컬럼의 첫 원정이었다. 골대 뒤 바로 앞인 최고의 자리에 앉았다"면서 "0-1로 뒤진 채 하프타임에 돌입했을 때도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침착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3번째 골을 내준 뒤부터 컬럼은 울기 시작했고, 4번째 실점을 했을 땐 대성통곡 했다. 5번째 골이 나오자 맥이 풀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경기 소식을 전하는 라디오를 일부러 끄는 등 심술??게 행동했다"며 "중간에 휴게소에 도착했을 때, 일부 팬들이 아이를 알아보고 TV 중계화면을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수소문에 성공한 웨스트햄은 컬럼과 제이슨이 다가오는 뉴캐슬, 스완지, 사우스햄턴과의 홈 경기 중 하나를 선택하면, VIP석에서 무료 관람 기회를 주기로 했다. 노팅엄전 대패에 대한 사죄의 의미였다. 제이슨은 "아들은 나 때문에 웨스트햄을 응원하게 됐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컬럼은) 언제 어디서나 웨스트햄의 승리를 원해왔다"며 "노팅엄전 뒤 컬럼은 이전보다 더 열렬한 웨스트햄의 팬이 됐다. (웨스트햄의 VIP 티켓 제의에) 나 뿐만 아니라 아들이 뛸듯이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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