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3·PSV에인트호벤)과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는 최근 스페인에서 깜짝 조우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와 독일 분데스리가가 겨울 휴식기를 맞아 각자의 소속팀이 따뜻한 곳으로 떠난 행선지가 겹친 것이었다.
둘의 만남은 8일(이하 한국시각) 에인트호벤 구단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스페인 휴양도시 그란 카나리아 섬에서 동계훈련이 가지던 박지성과 홍정호는 훈련이 끝난 뒤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소개됐다. 이후 헤어질 때 홍정호는 박지성에게 허리를 90도 숙여 인사를 하며 '대선배'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그라운드 밖에선 깍듯했지만, 그라운드 안에선 선배도 없었다. 한참 후배가 웃었다. 홍정호가 후반 22분 교체로 투입된 아우크스부르크가 12일 대회 결승에서 선발 출전해 84분간 소화한 박지성의 에인트호벤을 1대0으로 꺾었다.
이날 박지성은 예상대로 측면이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돼 팀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을 했다. 필립 코쿠 에인트호벤 감독은 후반기 노림수로 박지성의 포지션 이동 카드를 내놓을 전망이다. 박지성의 활동 범위를 측면에서 중앙으로 옮겨 좀 더 팀 공격에 경험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박지성은 중원을 지휘하며 에인트호벤의 압도적인 경기를 이끌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겨울 휴식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 에인트호벤은 20일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약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5일 도르트문트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세 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잔류에 도전한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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