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5·선덜랜드)의 날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고의 주가다. 선덜랜드의 '키 플레이어'인 기성용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벌어진 풀럼과의 원정경기에서 멀티 공격포인트(1골-1도움)를 기록하며 팀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EPL에 진출한 뒤 스완지시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던 기성용은 올시즌에만 벌써 3골을 넣었다. 지난 12월 18일 캐피탈원컵(리그컵) 8강전에서 첼시를 상대로 연장전에 역전 결승골을 넣으며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넣었다. 이어 12월 27일 에버턴과의 EPL 18라운드에서 페널티킥 결승골로 EPL 첫 골마저 작렬시켰다. 풀럼전에서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빛났다. 기성용의 시즌 3호골(리그 2호골)은 그의 EPL 첫 필드골이기도 하다.
기성용의 맹활약에 씁쓸한 구단이 있다. 스완지시티다. 기성용은 임대 신분이다. 지난해 9월 스완지시티를 떠나 1년간 선덜랜드로 임대됐다. EPL 진출 첫 해인 2012~2013시즌에 스완지시티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았지만 올시즌 팀내 경쟁에서 밀리며 임대 이적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위기가 기회가 됐다.
과연 1월 이적시장에서 스완지시티로 복귀할까.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시티 감독의 반응이 나왔다. 그는 11일 "기성용을 다시 데려온다는 소문이 있다. 하지만 좋은 생각은 아니다. 기성용은 선덜랜드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우리가 다시 그를 데려오면 모든 경기에 출전할 수 없어 심적으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우드럽 감독의 말을 떠나 기성용이 복귀를 더 원하지 않고 있다. 시즌 종료 후에도 스완지시티 복귀 가능성은 높지 않다. 기성용은 올시즌이 끝난 뒤 선택의 기로에 선다. 스완지시티와의 계약이 2015년에 종료되는 만큼 2014년 여름에 차기 행선지를 결정해야 한다. 스완지시티의 휴 젠킨스 구단주가 기성용과의 계약 연장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지만 기성용은 '새로운 도전'을 원하고 있다. '빅 클럽' 진출이다. EPL에서 꾸준한 활약으로 기회의 장도 열리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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