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2013~2014시즌 여자농구가 경기수로 따졌을 때 반환점에 서 있다. 팀별로 총 35경기씩을 하는데 지금 17경기 또는 18경기씩을 치렀다.
우승 후보이자 지난해 통합 챔피언 우리은행이 선두, 그 뒤를 전통의 명가 신한은행이 추격하고 있다. KB스타즈가 3위를 유지하고 있고, KDB생명, 삼성생명 그리고 하나외환이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순위 싸움을 해야 할 때다.
그동안 6팀이 노출한 아킬레스건은 뭘까. 이걸 빨리 극복해야 후반기에 웃을 수 있다.
우리은행
가장 안정된 전력과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우리은행도 완벽함과는 거리가 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의 밑거름이 됐던 티나 탐슨(KDB생명) 같은 믿고 쓸 수 있는 외국인 선수가 없다. 우여곡절 끝에 영입한 퀸(경기당 9.5점)과 굿렛(9점)이 자기 몫만 해주고 있다. 둘다 KB스타즈의 커리(21.7점)와 신한은행 스트릭렌(19.1점) 같은 폭발력이 없다. 토종 임영희와 박혜진이 버티고 있어 정규시즌엔 지금과 같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엔 확실한 우승 청부사가 필요하다.
신한은행
센터 하은주의 공백이 크다. 포스트 플레이를 못 하다 보니 공격 루트가 단조롭다. 개인기가 출중한 선수가 없어 1대1 돌파를 자주 할 수도 없다. 그러다 보니 주로 공이 외곽에서 논다. 3점슛을 많이 시도하는 것에 비해 성공률(0.320)은 낮다. 하은주가 2월중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신한은행은 우리은행과의 격차를 최대한 좁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하은주가 와도 뒤집기가 어렵다.
KB스타즈
팀 리바운드 꼴찌다. 이게 KB스타즈의 냉혹한 현실이다. 센터 정선화의 부상 공백으로 골팀 싸움에서 밀린다. 그러다 보니 커리가 자주 원맨쇼에 가까운 높은 득점력을 보일 때와 아닐 때에 따라 팀이 울고 웃는다. 편차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경기당 11득점을 하고 있는 변연하도 지금이 제실력은 아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경기당 평균 15점을 기록해왔다.
KDB생명
KDB생명의 지금 상황은 몰락이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은 시즌 전 우리은행, 신한은행과 빅3로 분류됐다. 하지만 KDB생명의 현재 승률은 4할(14일 현재)이 채 되지 않는다. 티나 탐슨과 켈리 캐인의 연이은 부상 공백 이후 와르르 무너졌다. 경험이 부족한 안세환 감독은 예상치 못한 부상 도미노로 인한 전력 누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코트에서 리더 역할을 해야할 신정자의 파괴력도 떨어져 있다.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최근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샤데 휴스턴을 통해 웃고 울었다.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30득점 이상을 몰아치면서 삼성생명의 구세주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나칠 정도의 공격 빈도와 독불장군식의 플레이는 원맨쇼로 이어질 경우는 괜찮지만 아니면 팀 조직력이 망가질 수 있다.
하나외환
공격력이 6팀 중 가장 약한 하나외환은 주포 김정은의 손에 모든게 달렸다. 농구는 팀 스포츠인데 김정은에게 공이 몰린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토종 득점왕에 올랐다. 그렇다고 김정은 하나 만으로는 오래갈 수 없다. 천하의 마이클 조던도 팀 동료들과 함께 NBA를 주름 잡았다. 하나외환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김정은만 보여서는 안 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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