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통합우승의 신기원을 뒤로하고 새로운 3년을 시작하는 삼성 류중일 감독이 물갈이를 언급했다.
류 감독은 전지훈련을 떠나기전인 13일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올시즌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물갈이도 해야하지 않겠나 생각도 한다"고 했다. 3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뤘던 주축 선수들이 베테랑급이 많았다. 안방마님 진갑용은 74년생으로 올해 40세가 되고, '라이온킹' 이승엽도 어느덧 38세가 됐다. 두번의 FA로도 삼성에 남은 건실한 박한이도 35세가 되는 등 주축 대부분이 30대다.
형님같은 믿음의 야구로 선수들과 함께 했던 류 감독으로선 이들의 다음 시대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진갑용은 지난해 타석수가 204타석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출전 횟수가 적었다. 구단의 플레잉코치 제의를 거절하고 연봉이 1억5000만원이나 삭감(4억원→2억5000만원)되면서도 올시즌도 현역으로 뛰기로 했다.
2012년 한국시리즈 MVP였던 이승엽도 지난해엔 부진했다. 타율 2할5푼3리에 13홈런, 69타점을 기록하며 '나이'에 대한 얘기를 듣기 시작했다.
류 감독은 "진갑용과 이승엽이 작년에 부진했었다"면서 "올해는 과거의 모습을 찾길 바란다. 이승엽이 홈런 30개를 쳐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하지만 팀성적을 생각해야하는 감독으로서 부진한 선수를 언제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
"같은 값이면 젊은 선수를 기용하겠다"라고 했다. 팀 주전 중 젊고 빠른 선수가 별로 없다보니 좀 더 공격적인 야구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게 사실. 류 감독은 "우리가 도루 숫자가 적고 뛰는 야구가 안됐다"면서 "주루플레이를 잘하기 위해 김평호 코치도 영입했다. 올해는 뛰는 야구를 해보겠다"고 했다. 삼성은 지난해 95개의 도루로 9개 팀 중 8위에 그쳤다. 배영섭(23개) 김상수(14개) 등 자유롭게 뛸 수 있는 선수가 별로 없었다. 중심타자들이 발이 빠르지 않지만 좋은 타격을 해 우승을 할 수 있었지만 주축 타자들이 부진하다면 느린 삼성으로선 쉽지 않은 시즌이 될 수 있다.
주전이었고 3년간 우승을 했다는 것에서 나올 수 있는 나태함을 없애기 위한 류 감독의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과 함께 다음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설될 수 있을 듯. 진갑용과 이승엽 등 베테랑들이 부활로 류 감독의 마음을 밝게 만들까 아니면 실제 물갈이 행보가 나타날까. 삼성의 올시즌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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