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전북의 스타일을 되찾아라.
전북 현대의 브라질 전지훈련 '미션'이다. 전북이 지난 8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A대표팀을 지휘하느라 지난 2년간 전북의 전지훈련을 함께 하지 못했던 최강희 감독도 3년 만에 브라질 땅을 밟았다. 3년만의 '외출'에 최 감독도 기대가 커 보였다. 하지만 설렘은 잠시 뿐, 선수들의 컨디션을 빨리 끌어 올리기 위해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 최 감독은 "시간이 많지 않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이 있어서 한 달 안에 모든 훈련을 다 끝내야 한다"고 했다. 전북은 2월 26일 안방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 ACL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여유가 없다. 체력 훈련→조직력 훈련→연습경기의 순서대로 전지훈련을 진행해야 하지만 최 감독은 짧은 훈련 일정을 감안해 체력과 조직력 훈련을 동시에 하기로 했다. 브라질 팀들과의 연습경기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린 뒤 ACL 경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 감독은 '신속함' 속에서도 원칙을 세웠다. 선수들에게 조급함을 보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년간 전북이 스타일을 잃었다. 나도 내 스타일을 잃었다. 지난해 전북으로 복귀한 이후 팀이 망가져 있어서 선수들을 다그치고 잔소리를 많이 했다"며 "지난해 내가 잘못을 한 것 같아서 올해 첫 미팅때 선수들에게 사과를 했다. 올해는 급하게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전지훈련의 초점은 지난 2년간 잃어버린 '전북 스타일 되찾기'다. K-리그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닥공(닥치고 공격)'의 부활을 그리고 있다. 전북의 전성기였던 2011년의 전력을 되찾기 위해 전지훈련에 앞서 '폭풍 영입'도 단행했다. 김남일 한교원 이승렬 김인성 최보경 이상협 등 6명을 영입했다. 군복무 중인 이상협을 제외하고 나머지 5명이 브라질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최 감독은 "2011년 이상의 팀을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의욕을 갖고 있다. 외국인 선수까지 영입하면 공격력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선수 구성이 완성되면 공수 밸런스를 맞춰 팀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선수들의 '전북화'도 강조했다. "새로운 선수들을 전북화 시켜야 조직력이 강해질 수 있다. 기존 선수들과 신인 및 이적 선수들은 다르게 관리해야 한다. 그 선수들의 개성을 살리면서 전북의 전술을 집중 훈련하겠다." 이를 위해 기존 선수, 신인 및 이적 선수로 팀을 나눠 맞춤형 훈련을 하고 있다.
전북에 브라질은 '약속의 땅'이었다. 2006년 브라질에 다녀온 뒤 ACL 우승컵과 입맞춤했다. 이후 5년 만에 다시 브라질에서 전지훈련을 한 2011년에도 K-리그를 제패했다. 2014년 K-리그 클래식과 ACL 동시 우승을 목표로 삼은 전북은 올해도 브라질이 주는 우승 기운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최 감독은 "브라질은 멀기는 한데 항상 좋은 기억이 있다. 2006년과 2011년에 좋은 일이 있었다. 올해도 기대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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