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서 방출을 당했던 외야수 이인구(34)가 독립구단 고양원더스에서 새출발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인구는 21일 고양 입단에 관한 소식을 전해왔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소식팀이던 롯데에서 방출 통보를 듣고 짐을 꾸려야 했던 이인구는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허무하게 선수생활을 정리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중장거리형 좌타자로 컨택트 능력과 준수한 외야수비력을 갖춰 롯데에서 꾸준히 활약해온 이인구였지만 2년 전 가고시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도중 당한 불의의 발목부상의 그의 발목을 붙잡고 말았다. 2012 시즌은 수술 및 재활로 인해 통째로 날렸고, 그 사이 설 자리를 잃어 지난해에는 주로 2군에서만 머물러왔던 그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몸을 만들었고, 2014 시즌 새 출발을 위한 다짐을 했지만 날아든 건 방출 통보였다. 이인구는 "몸상태는 정말 괜찮은데"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후 다른 팀의 러브콜을 받기 위해 꾸준히 개인운동을 해왔다.
하지만 이인구를 찾는 팀은 없었다. 몇몇 구단에서 관심을 보여 희망을 갖기도 했지만 최종 영입 의사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막내구단 KT도 삼성 출신 베테랑 신명철을 영입하는데서 기존 선수 영입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인구에게도 야구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고양원더스 김성근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이인구는 "김 감독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셨다"고 했다. 전화를 받자마자 몸상태를 체크했다고 한다. "운동 잘 하고 있었습니다"라고 하니 "그럼 바로 일본으로 넘어오라"라는 짧은 대답이 들려왔다. 아직 구단을 통한 정식 입단 절차가 남아있지만, 김 감독이 직접 기회를 준 것인 만큼 이인구가 고양 유니폼을 입는 데는 별다른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입단이 확정되면 이인구는 곧바로 짐을 싸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23일 비행기에 오르라고 이인구에게 지시했다. 고양원더스 선수단은 지난 10일 투수진이 일본 고지로 먼저 떠났고, 17일 본진이 합류하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 상황이다. 3월 2일까지 훈련이 진행된다.
이인구는 "선수생활에 대한 미련이 너무 컸다. 이렇게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최향남, 김수경 선배 등도 먼저 합류했는데 선수로서 보고 배울 것이 많을 것이다. 김성근 감독님 밑에서 후회없이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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