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동료들마저 그를 외면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알렉스 로드리게스(39, 뉴욕 양키스)를 퇴출시키려 하고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가 로드리게스를 퇴출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지난 14일 가진 회의에서 90분간 계속된 회의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40명의 선수들은 하나 같이 성난 목소리로 로드리게스 퇴출을 요구했다.
물론 선수노조에게 로드리게스를 퇴출시킬 법적인 권한은 없다. 하지만 선수들은 금지약물 복용으로 최악의 스캔들을 일으켰는데도 반성하는 자세 없이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를 고소하는 등 적반하장식 행동을 보이는 로드리게스에게 단단히 화가 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는 로드리게스가 연방법원에 선수노조를 고소한 뒤 진행됐다. 162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아 2014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된 로드리게스는 자신이 불이익을 당하는 과정에서 선수 보호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선수노조까지 고소했다. 심지어 지난해 11월 뇌종양으로 사망한 마이클 와이너 전 선수노조위원장마저 피고소인에 포함돼 할 말을 잃게 했다.
회의에선 로드리게스를 향한 차가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 선수는 금지약물 복용을 인정한 넬슨 크루즈나 자니 페랄타의 예를 들며 "그들은 약물을 복용했다고 인정했다. 그런데 로드리게스는 우릴 고소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선수는 "로드리게스는 복귀 후 그가 고소한 사람들과 마주쳤을 때 두려움을 느낄 필요성이 있다. 만약 그가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당장 퇴출돼야 한다"고 밝혔다.
선수노조의 회의에선 반대 의견이 나오는 게 보통이지만, 이날만큼은 참석자 전원이 퇴출로 입을 모았다. 선수들은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 한 선수는 "우리는 로드리게스가 영영 돌아오지 않았으면 한다. 모두가 같은 생각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선수노조는 노조원들이 시즌 중 매일 65달러씩 내는 조합비를 노조의 변론을 위해 쓰기로 했다. 모든 선수들이 등을 돌린 로드리게스, 로드리게스는 아직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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