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왜 굳이 승부를 평창까지 미루려 하느냐'고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사상 첫 전종목 출전에 성공한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의 메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은 올 시즌 아메리카컵과 대륙간컵에서 여러 차례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 단계 도약에 성공했다. 그 결과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는 봅슬레이 남자 4인승 1팀만 참가했지만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전종목 참가라는 신기원을 이뤄냈다. 봅슬레이 남자 4인승 2팀, 남자 2인승 2팀, 여자 2인승 1팀, 스켈레톤 남자 2명, 총 12명의 선수가 소치동계올림픽을 누빈다. 썰매 종목 상위권 국가들에게만 허락된 영광이다. 트랙 없는 국가로는 거의 유일하게 달성한 쾌거다.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의 이번 올림픽 목표는 15위권 진입이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30위팀이 3번의 레이스를 펼친 후 상위 20위팀이 마지막 4차 레이스를 통해 순위를 결정한다. 일단 4차 레이스 기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봅슬레이 남자 2인승의 경우 탄력만 받는다면 '사고'를 칠 가능성도 있다. 이 용 감독은 "1차 목표가 전종목 출전이었는데 다행히 목표를 이뤘다. 2차 목표는 15위내 진입이다. 선수들의 잠재력이 높은만큼 탄력만 받는다면 더 높은 성적도 가능할 것이다"고 했다.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의 무기는 스타트다. 작년보다 스타트 기록이 0.1초 앞당겨졌다. 드라이빙 기술이 비슷하다고 가정했을때 결승선까지 0.3초나 줄일 수 있는 차이다. 순위도 3~5계단 정도 상승할 수 있게 된다. 이 감독은 "한국팀의 스타트 기록이 가장 좋을 때에는 월드컵 4위까지 올랐다"면서 "브레이크맨들의 기량이 향상된데다, 여름에 매일 9시간씩 혹독한 지상 훈련을 치르면서 200% 기량을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대표팀의 스타트 기록은 1위 국가와 0.05∼0.08초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수치를 줄일 수록 메달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감독은 "스타트에서 7위권 내의 기록을 만들면 예상 밖의 기록도 낼 수 있다"고 했다. 한국에 트랙이 없는만큼 스타트 훈련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에 성공한 스켈레톤 대표팀 역시 스타트에서 승부를 볼 생각이다. 스켈레톤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 잡은 윤성빈은 경력이 2년이 채 되지 않지만, 빠른 스타트로 약점을 메우며 대륙간컵 정상에까지 올랐다. 스켈레톤은 일단 15위권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휴식과 체력 훈련을 병행한 후, 2월1일 한국선수단과 함께 결전지인 소치로 떠난다. 현지 적응 후 2월4일부터는 공식 연습을 할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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