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바인지를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은 두 팔을 번쩍 치켜올렸다. 위르겐 클롭 도르트문트 감독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의 짜릿한 분데스리가 '컴백' 동점골 순간 양팀 감독의 벤치 풍경이다.
25일 밤 11시30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이두나파크에셔 펼쳐진 분데스리가 18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와 도르트문트의 맞대결은 '지동원을 위한 매치'였다. 지난 16일 지동원의 아우크스부르크 6개월 임대 계약이 발표됐다. 하룻만인 17일 2014년 7월부터 도르트문트와의 4년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아우크스부르크의 후반기 첫 상대팀이 '지동원의 미래팀' 도르트문트라는 사실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경미한 허벅지 부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 전날까지도 출전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동원은 이날 경기 직전 발표된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초반 도르트문트의 기세에 압도당했다. 전반 5분만에 도르트문트의 켈이 선제골을 밀어넣으며 1-0으로 앞서갔다. 후반 11분 벤더가 아우크스부르크 안드레 한의 크로스를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1-1로 팽팽하던 균형이 후반 21분 샤힌의 날카로운 프리킥 한방에 무너졌다.
1-2로 밀리게 된 위기상황, 바인지를 감독의 승부수는 지동원이었다. 지동원 옆에 앉아, 포지션과 작전을 상세히 설명했다. 후반 25분, 24번 백넘버를 새긴 지동원이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후반 27분, 교체된 지 불과 2분만에 거짓말같은 동점골이 터졌다. 안드레 한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어받아, 지동원이 문전에서 꽂아넣은 필사적인 헤딩이 골망을 흔들었다. 바인지를 감독이 두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쁨을 표했다.
지동원은 2년 연속 자신을 임대영입하며, 한결같이 믿어준 바인지를 감독과, 6개월 후인 2014~2015시즌 자신을 선택해준 클롭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골로 입증했다. 지난해 5월18일 그루이터퓌르트전 골 이후 무려 8개월만에 골맛을 봤다. 2대2 스코어가 굳어지는 순간, 클롭 감독은 쓴웃음을 지었다. 비록 귀한 승점 3점은 날아갔지만, 감독에게나 도르트문트 홈팬들에게나 6개월후 '꿀벌 유니폼'을 입을 '스트라이커' 지동원의 활약이 내심 싫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경기 종료 직후 지동원의 골 장면을 메인화면에 내세웠다. '지동원이 도르트문트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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