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중원사령관' 기성용(25·선덜랜드)의 파트너는 누가 적임자일까.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23인의 태극전사 중 80%는 이미 결정됐다. 나머지 20%를 채우기 위한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옥석가리기'가 3주간의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기간동안 펼쳐진다.
중앙 미드필드는 치열한 경쟁 포지션 중 하다. 기성용의 파트너를 찾기가 홍명보호의 숙제다.
홍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에 중앙 미드필더 자원을 5명이나 포함시켰다. 유력 후보였던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이 피로 누적으로 전지 훈련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하대성(베이징 궈안) 박종우(부산) 이명주(포항) 송진형(제주) 이 호(상주)가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전지훈련 중 종아리를 다친 하대성이 중도 귀국한 가운데 나머지 4명이 집중 점검을 받고 있다.
첫 실험 무대가 열렸다. 홍명보호가 26일(한국시각) 미국 LA 콜리세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2014년 첫 A매치의 문을 열었다.
기성용의 파트너를 찾는 실험에서 박종우와 이명주가 처음으로 낙점 받았다. 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에서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박종우와 이명주를 선발 출격시켰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박종우에게는 희망을, 이명주로부터는 아쉬움을 발견했다.
'투사' 박종우의 투지가 살아났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기성용과 호흡을 맞춰 동메달 신화를 작성했던 박종우에게 2013년은 악목이었다. 대표팀에서 거친 수비로 이름값을 높였지만 소속팀 부산에서 '예쁜 축구'를 구사하다 자신의 색깔을 잃었다. 소속팀에서의 부진으로 대표팀 내 주전 경쟁에서도 빨간 불이 켜졌다. 대표팀 명단에 이름은 올렸지만 한국영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그는 2014년 첫 A매치에서 예전과 같은 '투사'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상대의 공격을 온몸으로 차단하는 투지가 돋보였다. 특히 공격의 맥을 끝는 가로채기로 한국의 공격 전개에 힘을 실었다. 박종우는 공수 조율 및 수비에서 자신의 역할을 100% 소화한 뒤 경기 종료 직전 송진형과 교체됐다.
반면 이명주의 플레이에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눈에 띄지 않았다.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었다. 자신의 장점인 공격 대신 수비에 집중했다. 공격 전개시 공격 가담 타이밍도 한 템포씩 느렸고, 짧은 패싱 플레이는 코스타리카 수비에 끊기기 일쑤였다.
홍명보호의 중원 조합 실험은 멕시코, 미국전에 거듭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박종우가 한 발 앞서 있다. 홍 감독은 멕시코, 미국전에서 나머지 후보군들에게도 기회를 줄 예정이다. 누가 홍心을 잡고 기성용의 파트너로 낙점될까.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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