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타자 오승환.'
올해 일본에서 나올 수도 있는 장면 한 가지. '2014년 X월 X일. 일본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한신과 요미우리의 경기. 연장전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시작된 10회초 한신 공격. 그런데 타석에 들어선 9번 타자는 다름아닌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었다. 오승환은 상대 투수의 초구를 받아쳐 3루수 왼쪽의 깊숙한 타구를 만든 뒤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낸다.'
상상에만 그칠 것은 아니다. 가능성이 많진 않지만, 현실에서 나올 수도 있는 장면이다. 오승환의 소속팀인 한신이 참여하고 있는 일본 센트럴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투수도 때에 따라 타석에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승환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괌에서 진행한 개인 훈련 때 배팅 연습도 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오승환은 과연 올해 몇 번이나 타석에 설 수 있을까. 그리고 만약 타석에 서게 된다면 어떤 배팅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런 흥미로운 그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7일 '타자 오승환'에 관한 전망을 내놨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오승환은 10년 이상 타격 훈련을 하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타석에 설 수 있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타격 훈련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오승환 역시 "고등학교 시절까지는 팀의 1번 타자를 맡았다"면서 "한국에서는 프로 입단 후 배팅 연습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팀의 훈련 계획에 따르겠다"면서 타격 훈련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승환은 괌 개인훈련 때 타격 연습을 했다.
삼성라이온즈 선수단이 괌에 위치한 레오팔레스 리조트에서 1차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삼성의 괌 1차 전지훈련 캠프는 2월 7일까지 실시한다.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에서 삼성과 함께 훈련에 임하는 오승환이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괌=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1.19
한국과는 달리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해외 리그에서는 투수들이 타석에 서는 일이 종종 있다. 가까운 사례로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서 14승을 올린 류현진 역시 타석에서 매서운 스윙 실력을 과시한 적이 있다. LA다저스가 속한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 제도가 없기 때문에 투수는 9번 타자를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보직이 선발투수라면 많은 이닝을 소화할 경우 한 경기에 2회 이상 타석에 나서기도 한다. 류현진도 2013시즌에 27경기에서 총 58회 타석에 나와 타율 2할7리(12안타 5타점)를 기록했다.
류현진 역시 2006년 한화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타석에 서기는 커녕, 배팅 훈련조차 한 적이 없다. 그러나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상당한 재능을 과시했다. 4월14일 애리조나전에서는 무려 3안타를 몰아쳤고, 6월 13일 애리조나전에서는 3루타까지 날렸다.
때문에 오승환 역시 류현진처럼 숨겨진 타격 재능을 보여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 언론의 관심도 여기에서 출발했다. 물론 선발투수인 류현진에 비해 마무리투수인 오승환이 타석에 설 기회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과거 선동열 KIA 감독도 주니치 마무리 시절 타석에 나온 적이 있다. 오승환도 경기 상황에 따라 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경기 막판 동점 상황에 이닝이 바뀌게 되면 그런 일도 생긴다.
그렇다면 오승환은 타자로서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장타보다는 선구안을 앞세워 출루한 뒤 장점인 빠른 발로 기민한 주루플레이를 하는 유형의 타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오승환은 고교시절 팔꿈치 인대 부상을 당한 뒤 한동안 외야수로 뛰었다. 타순은 1번이었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앞세운 테이블 세터였다.
결국 한신에서도 이런 장점을 살리는 유형의 타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야수 깊숙한 타구를 날린 뒤 전력 질주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특히 오승환은 강한 하체와 뛰어난 악력을 가진 선수다. 이런 유형의 선수는 펀치력이 뛰어나다. 만약 상대의 실투를 제대로 맞힌다면 의외의 장타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기민한 주루플레이를 가미한다면 2루타 이상을 기록하는 모습도 예상 가능하다. 일본 언론이 관심을 갖는 것도 이런 오승환의 모습이 충분히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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