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과연 황동일(삼성화재)을 살려낼 수 있을까. 배구계의 최대 관심사다.
황동일은 전도유망한 선수였다. 경기대 재학시절 문성민(현대캐피탈) 신영석(우리카드)과 함께 3총사로 맹활약했다. 2008~2009시즌 1라운드 4순위로 우리캐피탈에 입단했다. 바로 LIG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됐다. LIG손해보험에서 주전 세터 자리를 꿰찼다. 신인상까지 수상했다. 체격조건이 가장 큰 무기였다. 세터로서는 장신인 1m95의 키로 블로킹과 2단 공격에 능하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거기까지였다. 2009~2010시즌 이후 황동일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2011년 대한항공으로 트레이드됐다. 대한항공에서도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한선수에게 밀려 백업 세터나 원포인트 블로커로만 뛰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선수가 현역으로 입대하며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백광언 조재영 등에게 밀리며 다시 벤치신세가 됐다. 평범한 선수가 된 황동일은 17일 대한항공과 삼성화재간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사실 이번 트레이드에서 황동일은 '곁다리'다. 모든 관심은 류윤식(삼성화재)과 강민웅(대한항공)에게 쏠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동일의 부활 여부가 관심인 것은 신치용 감독 때문이다. 신 감독은 프로배구 최고의 조련사다. 김세진 신진식 등 스타선수들만이 아니라 이름값이 없는 선수들도 스타로 키워냈다. 무릎 부상으로 신음하던 유광우를 V-리그 최고의 세터로 키웠다. 평범한 센터인 고희진도 신 감독의 조련을 받으며 많이 성장했다. 고준용이나 김강녕 등도 신 감독 아래에서 기량을 끌어올린 선수들이다.
여기에 삼성화재만큼 황동일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곳도 없다. 황동일은 그동안 자율적인 배구에 빠져있었다. LIG손해보험이나 대한항공 모두 훈련량이 그리 많지는 않다. 황동일이 정신력과 베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는 것도 훈련량 부족 때문이다. 반면 삼성화재는 훈련이 혹독하기로 소문이 나있다. 여기에 신 감독은 강한 정신력, 팀에 대한 헌신을 강조한다. 황동일로서는 자신을 뜯어고칠 기회를 잡은 셈이다. 신 감독은 황동일에 대해 "장점이 있는 선수다. 재미있을 것 같다. 한 번 지켜봐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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