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들어 모비스는 SK를 상대로 4번 싸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4경기 가운데 5점차 이내 패배가 3번이나 됐다. 항상 승부처에서 2% 부족했다.
SK의 3-2 드롭존에 막히고, 상대 빅맨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리바운드와 턴오버는 비슷했지만, 야투성공률에서 뒤지며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4연승으로 SK를 꺾으며 왕좌에 오른 모비스지만, 정규시즌서는 이상하게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력 차이가 아닌 집중력 부족과 성급한 플레이가 패인이었다.
모비스로서는 SK를 넘지 않고서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없는 입장이다. 5라운드 맞대결은 그래서 중요했다. 모비스는 단단히 준비를 하고 나선 모습이었다. 로드 벤슨과 리카르도 라틀리프, 함지훈이 골밑에서 얼마나 상대 빅맨들을 잘 막느냐가 관건이었다.
1쿼터는 모비스의 의도대로 흘렀다. 스타팅으로 나선 벤슨이 6득점 7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양동근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12득점을 올렸다. SK는 애런 헤인즈가 8점을 올렸지만, 모비스의 수비에 막혀 공격이 단조로웠다. 모비스가 27-20으로 리드를 잡았다.
2쿼터는 라틀리프와 헤인즈의 싸움이었다. 라틀리프는 2쿼터 중반까지 내리 8점을 올리는 등 11득점을 따냈다. SK 김민수 최부경이 라틀리프 수비에 나섰지만, 그의 노련한 공간확보와 스피드를 효과적으로 막지는 못했다. 헤인즈는 10득점, 4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모비스 역시 헤인즈의 일대일 돌파와 중거리슛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SK는 2쿼터 막판 김선형의 돌파와 김민수의 3점슛이 살아나면서 46-50으로 점수차를 좁히며 전반을 마쳤다.
SK는 3쿼터 들어 더욱 빠르고 다양한 공격을 펼쳤다. 적극적인 리바운드와 빠른 공격으로 초반 주도권을 쥔 SK는 3쿼터 3분을 지나면서 변기훈과 박승리가 잇달아 3점슛을 터뜨려 순식간에 점수차를 64-55로 벌렸다. 3쿼터서 코트니 심스와 변기훈은 각각 12득점, 10득점을 올리며 SK쪽으로 분위기를 끌어왔다.
74-63으로 11점차의 리드를 안고 4쿼터를 맞은 SK는 모비스의 지역방어에 막히며 7점차까지 추격을 당했다. 골밑의 벤슨을 공략하지 못했고, 외곽 공격도 풀리지 않았다. 여기에 양동근의 리딩이 살아난 모비스는 4쿼터 4분을 지나면서 양동근 함지훈의 득점으로 73-74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이어 4쿼터 5분경 SK의 턴오버 후 양동근이 속공 득점을 올려 77-76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 7분15초경 변기훈의 3점슛과 헤인즈의 골밑슛으로 SK가 83-79로 앞서 나가자 모비스는 4쿼터 종료 1분48초를 남기고 박구영의 3점포가 터지며 1점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모비스는 쿼터 종료 4초4를 남기고 문태영이 자유투 2개중 1개를 성공시키며 83-83,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분위기를 탄 모비스는 연장 초반 문태영의 골밑슛과 박구영의 3점슛으로 88-83으로 앞서나간 뒤 경기 종료 1분1초전 양동근의 재치있는 중거리슛으로 92-85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모비스가 마침내 SK를 무너뜨렸다. 모비스는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후반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97대85로 승리했다. SK전 4연패에서 벗어난 모비스는 28승11패를 마크하며 SK를 반 게임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양동근은 연장전 쐐기 3점포를 포함해 21득점, 4어시스트로 승리의 주역이 됐고, 함지훈(16득점 9리바운드) 문태영(16득점 6리바운드)도 힘을 보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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