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의 새 수호신 오승환(32)이 동료들에게 돌직구의 비법을 전수했다. 비밀은 바로 '분무기 훈련'에 있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3일자로 오승환이 평균 시속 150㎞짜리 '돌직구'를 만든 훈련법을 젊은 투수들에게 가르쳐줬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오승환의 별명인 돌부처를 언급하며 '오키나와에서 돌부처 학원을 개교했다'고 표현했다.
2일 훈련에서 투수들의 강화운동이 끝나자, 젊은 투수인 마츠다 우마(19)와 야마모토 쇼야(25)가 오승환 주위로 몰려들었다. 트레이너와 함께 담소를 나누면서 비법 전수가 시작됐다.
오승환은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움직이며 방아쇠를 당겨 총을 쏘는 듯한 동작을 계속 했다. 웃는 얼굴로 둘에게 손짓 발짓을 하며 자신만의 비법을 전수했다.
비밀은 바로 '분무기'. 분무기에 물을 가득 넣고, 물이 없어질 때까지 계속 뿜어내는 것이다. 공을 쥐는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분무기 레버를 당기면서 손가락의 힘을 강화하는 것이다. 오승환은 팔꿈치 부상에 시달린 2009년부터 이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오승환의 분무기 훈련은 계속 되고 있다고. 손가락 힘을 단련하는 이 훈련법이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돌직구의 초석이 된 것이다. 삼성 시절 오승환의 악력은 레슬링선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였다.
오승환은 "선수가 선수를 가르칠 일은 없지만, 물어보는 것은 전부 얘기하려 한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은 다 말해주고 싶다"며 동료들에게 언제든 조언해줄 의사를 내비쳤다. 공식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지 이틀째, 벌써부터 자신만의 훈련법을 아낌 없이 전수해준 것이다.
한신에 드래프트 5순위로 입단한 좌완 야마모토는 즉시 오승환의 비법을 쓰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일반 가정에 구비돼 있는 분무기로 언제 어디서나 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야마모토는 한 섬유탈취제를 언급하며, "그 용기에 물을 넣고 없어질 때까지 계속 분무기로 뱉어낸다고 한다. 일류 선수의 연습법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팔을 고정하면 어깨도 단련된다. 방의 제균 효과도 겸한다"며 웃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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