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를 노리는 '빙속 여제' 이상화(서울시청)가 마지막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상화는 2일(이하 한국시각) 전지훈련지인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네덜란드 오픈 대회 여자 500m에 출전, 37초75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오랜만의 실전 경험이었지만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유지했다. 이날 이상화의 기록은 지난해 3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월드컵 파이널에서 우승할 때 작성한 37초77의 기록과 100분의 2초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올림픽 2연패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승훈(대한항공)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남자 3000m에서 실전 감각을 점검한 이승훈은 3분45초00만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장거리 부문 최강자인 스벤 크라머(네덜란드·3분44초02)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반면 남자 단거리의 간판 모태범(대한항공)은 남자 1000m에서 1분12초31의 기록으로 8위에 그쳤다.
이제 결전만 남았다. 빙속 3남매는 2일 러시아 소치에 입성, 금빛 질주를 향한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소치올림픽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 본단은 1일 전세기로 소치에 도착했다. 선수단장인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비롯한 본부임원 18명과 스키 14명, 봅슬레이·스켈레톤 15명, 컬링 7명, 루지 5명, 바이애슬론 3명, 스피드스케이팅 2명 등 64명이 동시에 소치 땅을 밟았다.
김재열 단장과 선수단 기수인 스피드스케이팅 이규혁(서울시청) 등은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입국장을 빠져나와 힘차게 "파이팅"을 외쳤다. 선수단의 눈빛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이규혁은 "기수로서 대표로 태극기를 드니 숙연해지고 책임감과 애국심이 생긴다"며 "마지막 올림픽이라 선수로서 뛸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긴장감이 큰 대회이지만 다른 선수들도 같이 선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1991년 열세 살의 어린 나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규혁은 16세 때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1994년 릴레함메르(노르웨이)였다. 1998년 나가노(일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미국), 2006년 토리노(이탈리아), 2010년 밴쿠버(캐나다)를 지켰다. 강산이 두 번 바뀌었다. 16세의 소년은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고 있다. 이규혁은 소치 무대에 다시 선다. 스피드스케이팅 500m와 1000m에 출격한다. 올림픽 노메달을 풀겠다는 각오다.
김재열 단장도 "도착하니 날씨가 좋고 많은 분이 반겨줘 반갑다. 선수들이 멋진 경기를 펼치고 건강히 귀국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인 소치 대회에는 스키, 빙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컬링, 아이스하키, 루지 등 7개 종목(15개 세부 종목)에서 총 9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역대 최다인 71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출전 선수가 늘다 보니 전체 선수단도 임원 49명을 포함해 총 12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은 금메달 4개 이상을 획득해 세 대회 연속으로 종합 10위 이내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달 22일부터 해발 1800m대 고지의 프랑스 퐁트 로뮤에서 '금빛 담금질'을 하고 있는 쇼트트랙 선수단도 5일 소치로 이동한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를 비롯한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은 오는 12일 도착할 예정이다.
본단 도착과 함께 소치올림픽도 막을 올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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