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천만 다행이다.
선수 본인도, 팀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 강민웅이 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캐피탈전에서 다쳤다. 1세트 중반 강민웅은 현대캐피탈 문성민의 공격을 막기 위해 블로킹을 시도했다. 하지만 문성민의 손을 떠난 공은 강민웅의 얼굴을 때렸다. 코트에 쓰러진 강민웅은 얼굴을 감싸고 괴로워 했다. 강스파이크에 오른쪽 눈을 맞은 강민웅은 충격으로 초점이 맞지 않아 결국 경기서 빠졌다.
세터에게 눈은 중요하다. 상대 블로커의 움직임을 빠르게 간파해야 하고, 리시브된 공의 위치, 높낮이, 빠르기 등을 모두 컨트롤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 후 곧바로 천안에 위치한 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는 검진 결과를 들었다.
시즌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현대캐피탈전도 한번 해볼만한 경기였다. 팽팽했던 승부의 추는 강민웅이 빠진 뒤부터 현대캐피탈 쪽으로 기울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3위 자리를 놓고 벌여야 하는 5일 우리카드전에 강민웅이 정상적으로 뛸 수 있다는 점이다. 시즌 개막에 앞서 주전 세터인 한선수의 군입대로 어려움을 겪었던 대한항공은 올스타휴식기에 삼성화재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화재에서 유광우에 밀려 백업 세터로 활약하던 강민웅을 영입하면서 공격에 활기를 찾았다. B속공과 백토스가 좋은 강민웅이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뒤 공격수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특히 외국인 선수 마이클이 강민웅의 토스에 200%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강민웅을 내준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대한항공과의 경기를 힘겹게 이긴 뒤 "트레이드를 후회할 뻔 했다"며 고개를 흔들었을 정도.
4위인 대한항공은 3위인 우리카드와 승점차가 불과 3점 밖에 나지 않는다. 맞대결서 승리를 거둔다면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3위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경쟁을 벌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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