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대행의 마음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만큼 감독대행이 난처한 자리이고 어렵다는 것이다.
지금 국내 남자농구에는 감독대행이 2명 있다. 김동광 전 삼성 썬더스 감독을 대신하고 있는 김상식 감독대행과 이충희 전 동부 프로미 감독이 물러나면서 지휘봉을 대신 잡은 김영만 감독대행이다.
4일 현재 삼성은 공동 8위이고, 동부는 최하위 10위다. 삼성과 동부 둘다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경기력의 모든 책임은 1차적으로 감독에게 돌아간다. 김상식 감독대행은 4일 홈에서 전자랜드에 33점차 대패(58대91)를 당한 후 기자회견에서 어쩔 줄 몰라했다. 5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마치 1시간 이상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것과 맞먹는 표정이었다.
현재 삼성의 처지는 한마디로 빨리 시즌이 끝났으면 하는 상황이다. 부상 선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시준 임동섭에 이어 차재영까지 다쳤다.
김상식 감독대행이 첫 지휘봉을 잡고 치른 LG전에서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SK전, 전자랜드전에서 삼성 선수들은 다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김 감독대행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작전타임을 부르고 선수들에게 똑같이 말한다. 삼성 선수들은 열심히 해보자며 코트에 들어가지만 경기력은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전자랜드전에선 시간이 갈수록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밤새도록 경기를 하더라도 이길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감독대행에게는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다. 시간도 없다. 또 구단 주변에선 벌써 새 감독 후보 루머가 쏟아지고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김상식 감독대행은 이런 상황에서 팀을 끌고 나가야 한다.
삼성은 이번 2013~2014시즌 종료까지 1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5승27패로 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오리온스(23승19패)와의 승차는 6.5게임이다.
삼성은 7일 KGC전부터 20일 모비스전까지 홈 6연전을 치르게 된다. 지금 상황에선 홈 경기도 별로 반갑지 않을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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