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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이 이뤄지려면 창자의 연동운동이 필수적이나, 선천적으로 이를 담당하는 신경절이 항문관-큰 창자(결장)에 없어 대변이 큰 창자를 통과하지 못하게 된다. 신경절이 있는 상부 창자에 변이 모여 늘어나고 비대해져 장폐쇄증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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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본국에서 2차 수술을 받았으나 별다른 차도가 없었고, 변을 참지 못하고 흘리는 변실금까지 발생했다. 기저귀는 모자의 생활 필수품이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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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변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되었고 오히려 혈변과 빈혈과 함께 배변 자가능력과 변의기능을 상실해 하루종일 변을 흘리는 실금 상태로 지내게 되었다. 담당 주치의는 "이제 더 이상 개선시킬 방법이 없으니 변실금에 대한 항구적 관장용장루수술 밖엔 답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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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족들은 최근 1년 사이 모자와 같은 아부다비 출신 선천성 거대결장증 환아 아이샤(여, 5)의 수술을 성공시킨 것 뿐 아니라 고난이도 조혈모세포이식으로 백혈병을 치료한 루다(여, 8)의 사례를 듣고 한국 의술을 신뢰하며 서둘러 출국길에 올랐다.
국내 첫 소장이식을 성공하고 거대결장 수술 및 장 재활 수술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이 교수였지만 검사 결과를 받아 본 순간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다른 나라에서 수 차례 실시한 수술로 항문관은 거의 망가져 10mm 내시경도 깊숙이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협착이 심하고 전혀 움직이지 않을 만큼 항문관 주변과 단단히 얼어붙은 상태(frozen pelvis)였다, 또한 이전 3차례의 수술로 여러 개의 커다란 개복수술창을 볼 때 장기들의 유착이 심해 수술 시 많은 어려움이 발생할 것을 예상했다.
모자는 지난달 22일 수술에 들어갔으며, 장시간으로 예상된 수술 시간은 이 교수의 집도로 6시간 만에 끝났다. 수술 뒤 모자는 회복기간을 거쳤으며, 이 기간 동안 다른나라에서 수술 후 발생한 혈변과 변실금 등의 부작용도 없이, 항문감각이 살아나 변의를 느낄 수 있게 됐다. 또한 배변의 자가 조절도 가능해졌다.
이명덕 교수는 "수술은 정성의 결과이며, 환자에 대한 개별적 판단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밝히면서 또한 "현재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환자를 전담 관리하는 국제진료센터의 정성과 노력으로 수술의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고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세계적인 유명 의료기관에서 수술 실패한 아부다비 선천성 거대결장증 환아 모자 오마르 알쉐히(가운데)가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아 주치의 소아외과 이명덕 교수(왼쪽), 장혜경 교수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