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러닝'의 주인공인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이 우여곡절 끝에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은 7일(한국시각)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선수단 화물고 경기 장비가 도착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이들은 중간 경유지인 미국 뉴욕에서 폭설로 러시아행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다음 비행기를 타고 6일 소치에 도전했으나, 비행기를 바꿔 타는 과정에서 화물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몸'만 소치에 도착했다. 자메이카 선수들은 "다른 팀의 장비를 빌려서라도 훈련에 임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곧바로 짐이 도착하면서 자신들의 장비로 본격적인 코스 익히기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봅슬레이는 훈련량에 상관없이 실제 경기가 치러지는 코스의 특성을 숙달하는 게 성패를 좌우한다. 화물 내부는 엉망이 됐음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파일럿 윈스턴 와트(47)는 UPI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헬멧을 썼더니 단백질 파우더가 온통 얼굴에 묻어났다"며 "아마 보안요원들이 그런 것 같은데, 짐 속의 단백질 파우더 통을 열어보고는 뚜껑을 닫지 않은 채 그대로 넣어뒀다"고 말했다.
자메이카의 동계올림픽 도전은 12년 만이다. 눈이 내리지 않는 고국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을 이용해 도전을 이어와 세계인에게 큰 감동을 안겨왔다. 1988년 캘거리 대회 출전 전후의 이야기는 영화 '쿨러닝'으로 제작되어 도전 정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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