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의 훈련이 열렸다. 한국은 이번 소치 올림픽에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동계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선수 71명을 파견했다. 임원 49명을 포함한 선수단 규모도 120명으로 역대 최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메달 12개(금 4개·은 5개·동 3개)를 수확, 2006년 토리노·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치 올림픽은 8일 오전 1시 14분(한국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하며 23일 폐막한다.소치(러시아)= 김경민 기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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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해요." "빙질이 새로워요. 태릉빙상장의 기분이 안나는데요. 적응이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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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22·화성시청)-세영(21·단국대) 남매의 이야기다. 전자는 누나, 후자는 동생이다. 둘의 쇼트트랙 여자와 남자부 대표로 출전한다.
6일 새벽(한국시각) 소치 아들레르 공항을 통해 러시아에 입국한 쇼트트랙 대표팀이 이날 오후 결전지인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먼 길을 돌아왔다. 쇼트트랙대표팀이 출국한 것은 지난달 22일이었다. 프랑스 퐁트 로뮤에서 컨디션을 조율했다. 키는 고지대 훈련이었다. 퐁트 로뮤는 해발 1800m에 위치해 있다. 고지대 훈련은 선수들의 심폐 지구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평지에서 더 강인한 체력을 발휘할 수 있다. 쇼트트랙대표팀은 4년 전 밴쿠버 대회 때도 해발 1000m 고지대인 캐나다 캘거리에서 전지훈련을 벌이는 등 올림픽 때마다 고지 훈련을 했다.
6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의 훈련이 열렸다. 중국 대표팀 관계자가 선수들의 훈련을 녹화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소치 올림픽에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동계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선수 71명을 파견했다. 임원 49명을 포함한 선수단 규모도 120명으로 역대 최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메달 12개(금 4개·은 5개·동 3개)를 수확, 2006년 토리노·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치 올림픽은 8일 오전 1시 14분(한국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하며 23일 폐막한다.소치(러시아)= 김경민 기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06.
첫 적응 훈련인 만큼 강도는 높지 않았다. 선수들은 빙질, 경기장 분위기, 펜스 상황 등 환경을 익히는데 주안점을 뒀다. 쇼트트랙 강국 한국의 출연에 라이벌의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은 비디오 촬영을 하며 한국 분석에 열을 올렸다. 중국 여자 쇼트트랙의 경우의 간판 왕멍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다소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최근 안정감을 찾았다. 한국의 여전한 강력한 라이벌로 꼽힌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중국의 비디오 촬영에 물병을 던지며 반발한 여자대표팀 최광복 코치는 한결 여유로워졌다. 인사를 하며 웃어 넘겼다. 최 코치는 "'니하오'라고 인사를 했다. 찍지마라고 해도 찍을 것이다. 마음대로 내버려두는 것이 오히려 낫다. 상대가 보더라도 우리 할 것만 하면된다. 숨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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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또 빙질에 대해서는 "스케이트 장은 어느 곳을 가든 비슷하지 않다. 좋거나 나쁜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 빙질이 좋거나 나쁜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준비된 자는 빙질이 좋게 느껴질 것이고, 반대는 나쁠 것"이라며 "느낌이 나쁘지는 않지만, 선수들에게 빙질에 대해 특별히 물어보지는 않았다. 하던 대로 훈련하면서 '괜찮구나'하는 느낌만 봤다"고 했다.
4년 전 여자는 금메달을 수확하는 데 실패했다. 최 코치는 쓴잔을 잊지 않았다고 했다. '메달 레이스'의 선봉에는 역시 심석희(17·세화여고)가 선다. 심석희는 2012~2013, 2013~20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10차례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1500m에서는 한 차례만 빼놓고 우승을 차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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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그는 "고지대에서 훈련을 잘 하고 왔다. 이제 올림픽의 실감이 나고 기대된다"며 "나보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많은 만큼 배운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0년 밴쿠버에 이어 다시 올림픽 무대를 밟는 박승희(화성시청)도 메달 사냥을 꿈꾸고 있다. 4년 전 밴쿠버에서 중국에 밀린 악몽에 대해 "그때보다 더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실수가 나오는 만큼 당시 생각은 하지 않는다. 밴쿠버는 잊고 소치는 다른 대회라고 생각할 것이다.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크지는 않다. 하던 대로 매 경기 열심히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남자대표팀은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등 최근 두 차례 올림픽에서는 여자대표팀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2013~2014시즌 월드컵에서 이한빈(성남시청)이 1500m에서 2위에 올랐을 뿐 다른 3개 종목에서는 모두 3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설상가상으로 계주 2번 주자로 에이스 노릇을 해줘야 하는 노진규(한국체대)가 팔꿈치 골절과 암투병으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소치올림픽에서는 최악의 경우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처럼 노메달의 수모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고지대 훈련에 대해서도 엄지를 세웠다. 이한빈(26·성남시청)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코피를 흘려 봤다. 첫 일주일이 힘들었지만 마지막에는 몸 상태를 완벽하다 싶을 만큼 끌어올렸다"고 했다.
신다운(21·서울시청)도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다. 소치에서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며 웃었다. 러시아 대표로 나서는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와의 경쟁에 관한 질문에는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현수 형이 올림픽에서의 경험이 많은 만큼 라이벌 의식을 갖기보다는 내가 부족하니 배운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했다. 그래도 한국 대표팀이 앞서는 부분을 묻자 "근성"이라고 답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 쇼트트랙은 소치에서 명가재건을 그리고 있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