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SK는 11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12일 오전 9시40분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2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오키나와에서는 한화, 삼성, 넥센, LG, KIA 및 일본팀과 13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만수 감독은 8일 1차 전지훈련을 마치면서 "내가 구상했던 캠프 전략의 밑그림이 80% 정도 완성됐다. 나머지 10%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실전을 통해 채우고, 최종 10%는 시범경기에서 채우겠다"고 밝혔다.
오키나와에서는 연습경기를 통해 경쟁 체제를 본격화시키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주요 보직의 주인도 결정해야 한다. 마무리 자리도 그 가운데 하나다. 특히 선발요원인 김광현이 마무리 보직도 염두에 두고 훈련을 하고 있어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 이 감독은 테스트 차원에서 김광현을 마무리로 등판시키며 그의 변신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현재 김광현 '마무리론'에 대해서는 타당성을 놓고 찬반 논쟁이 벌어질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고무적인 것은 김광현이 그 어느 해보다 건강한 몸상태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어 선발이든 마무리든 활용폭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김광현은 지난달 26일 전지훈련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김광현이 1월에 불펜피칭을 한 것은 2009년 이후 5년만이다. 지난 8일 자체 홍백전에서는 첫 실전피칭을 했다. 백팀 선발 윤희상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가 1이닝 2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145㎞를 찍었다. 2월초 시점의 스피드임을 감안하면 정규시즌서는 150㎞ 이상도 기대할 수 있다. 그만큼 몸상태가 아주 좋다는 이야기다.
이 감독이 오로지 김광현만을 마무리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마무리로 나가 24세이브, 평균자책점 2.27을 올린 박희수도 여전히 강력한 마무리 후보다. 지난해 SK는 박희수가 공익근무로 입대한 정우람 대신 마무리를 맡아 중간계투진이 약화된 측면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이번 플로리다 전지훈련서 이 감독은 투수들의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향상됐다고 보고 박희수에게 마무리를 계속해서 맡길 구상도 하고 있다. 사실 선발진 안정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광현을 마무리로 돌리는 것은 모험에 가까운 일이다.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니다. 마무리 경험이 있는 채병용은 플로리다 캠프에서 이 감독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감독은 1차 전지훈련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선수로 채병용과 신현철을 꼽으면서 "전지훈련을 시작하기 전 준비를 충실히 해 캠프에서 우수한 기량발전을 보였고 팀의 기대치도 그만큼 높다"고 했다. 그 어느 해보다 좋은 몸상태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채병용도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투수다.
새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도 마무리로 가능성이 있다. SK는 울프와 입단 협상을 진행할 때 선발 이외의 다른 보직도 수행할 수 있는지를 타진하며 계약을 했다고 한다. 울프는 지난 6일 연습경기에서 2이닝 동안 8명의 타자를 상대로 29개의 공을 던져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까지 나왔다. 김광현 못지 않은 페이스다. 이 감독도 "울프는 제구력과 스피드에서 합격점을 주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플로리다에서 마무리 후보들의 자질을 확인한 이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실전 테스트를 통해 마무리 투수를 최종 낙점할 계획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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