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 실전이다.
프로야구 각 팀들이 기초 체력, 전술 위주의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실전 위주의 2차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스프링캠프에서의 연습경기가 기록에는 남지 않는다. 성적과 무관한 경기지만 각 팀들은 정규리그 실전을 치르는 열정과 집중력으로 경기에 임한다. 연습경기에서부터 실전 감각을 확실히 끌어올려야 시범경기를 거쳐 100% 컨디션으로 정규리그 개막전에 나설 수 있다. 또 하나, 경쟁이다. 주전이 모두 정해진 팀은 단 한 팀도 없다. 실전에서 코칭스태프의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다면 언제든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프로팀들의 2차 전지훈련 메카는 단연 일본 오키나와다. 올해도 10개팀 중 6개 팀이 오키나와에 집결한다. 오키나와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다.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은 기후도 괜찮고 그라운드 시설도 다른 지역에 비해 양호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오키나와 캠프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팀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다양한 팀들과의 실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국 6개팀 뿐 아니라 일본프로야구 구단들 절반 이상이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다. 실제로 10일 오키나와에 입성한 LG는 한국 한화-삼성-SK-KIA 4팀, 그리고 일본 주니치-야쿠르트-요미우리-한신-니혼햄 5팀과 각각 1경기씩을 치른다. 다양한 스타일의 팀들과 대결하며 상황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본의 아니게 빅매치도 성사됐다. 오승환의 한신 역시 오키나와에서 실전 경기를 이어가는데, 오승환은 25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서 첫 실전등판에 나서기로 일찌감치 확정됐다.
한화 같은 경우는 특이하게 일본팀은 배제하고 한국팀들과의 연습경기 스케줄 만을 잡았다. 정규리그에서 상대할 일이 없는 일본팀과의 대결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김응용 감독의 판단 때문이다.
오키나와 외에 일본 남부인 규슈지역에도 팀들이 몰려있다. 한국프로팀의 경우 롯데는 가고시마, 두산은 미야자키에서 오랜 기간 훈련해왔다. 가고시마와 미야자키는 버스로 왕복 2시간 정도의 거리. 때문에 두 팀은 2차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연습경기를 치르며 상호 발전을 모색한다. 한 팀과 여러 경기를 소화할 경우, 다양성 측면에서는 손해가 될 수 있지만 비슷한 경기 패턴이 이어지며 노출되는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미야자키는 이대호가 입단한 소프트뱅크의 훈련지이기도 하다.
막내 두 팀인 NC와 KT는 대만에 자리를 잡았다. 아무래도 오키나와 지역이 인기가 많다보니 신생팀 입장에서는 오키나와에 쉽게 자리를 잡기가 힘들다. 구장, 숙소 등을 물색하는게 보통 일이 아니다. 넥센 역시 지난해 오키나와에 입성할 수 있었다. 처음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리는 경우, 전용 훈련 구장이 없어 여기저기 원정 경기를 다니기도 한다. 대만에서는 부족하지만 대만 현지 프로팀과 한국프로팀 2군 선수단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훈련을 치른다. 생각보다 많이 나쁜 환경은 아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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