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정만큼 성장할 수 있는 선수야."
NC 김경문 감독이 지난 2012년 말 특별지명한 뒤 모창민(29)의 훈련 모습을 보고 했던 말이다. 호타준족의 자질을 갖춘 모창민은 수많은 야구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왔던 선수다. 탄탄한 체격에 타고난 힘, 그리고 그 누구보다 성실한 훈련자세 등. 지도자가 좋아하는 모든 측면을 갖추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모두 준비 된 선수인 것이다.
SK 시절 백업에 머물렀던 모창민은 NC에서 주전으로 도약했다. 입단 후 곧바로 1군에서 뛸 정도로 자질을 인정받았지만, 이미 강팀으로 도약한 SK에서 주전 자리를 따내는 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재능을 인정받아 내야 전 포지션을 비롯해 외야까지 뛸 정도의 '전천후 멀티요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확실한 자신의 자리가 있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 이적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김 감독은 모창민을 주전 3루수로 기용했다. 그리고 중심타선에 꾸준히 배치됐다. 클린업트리오의 마지막 자리인 5번타자나 테이블세터의 한 축인 2번타자가 그의 역할이었다.
모창민은 지난해 타율 2할7푼6리 12홈런 51타점 16도루를 기록했다. 모두 자신의 커리어상 최고 기록이었다. 한때 3할 타율을 바라볼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지만, 풀타임 경험 부족으로 인해 8월부터 성적이 뚝 떨어진 부분이 아쉬웠다.
그래도 모창민은 자신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다. 주전 3루수 자리를 위협할 선수가 없음에도 여전히 바짝 긴장한 채 캠프에 임하고 있다. 모창민은 이에 대해 "지난해 내가 무언가를 보여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잘하기 위해 열심히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외국인타자까지 가세해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됐다. 모창민은 메이저리거였던 에릭 테임즈를 졸졸 따라다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빅리거들의 훈련법이 매우 궁금해 평소 루틴까지 자세히 관찰하고 있다.
이유가 있었다. 모창민은 지난해 4월에만 두 차례 부상을 입었다. 개막전 때 팀의 창단 첫 안타와 두번째 안타를 날린 뒤, 누상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해 2군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16일만에 돌아왔지만, 이번엔 1루로 귀루하다 손가락을 접질려 2군에 내려갔다. 4월 한 달은 거의 부상으로 날린 셈이었다.
모창민은 "지난해 두 차례나 부상을 입고 돌아왔다. 부상 방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몸상태를 만드는 법부터 평소 휴식이나 훈련법도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테임즈는 물론, 고참들에게 노하우를 전수받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
모창민은 지난해 개막전 때 둘째 딸 하율양의 출산 소식을 들었다. NC에서 새 출발을 하는 날, 불의의 부상을 입었지만 창단 첫 안타의 주인공이 되며 득녀의 기쁨까지 안았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군복무와 이적 등으로 인해 미룬 결혼식도 마쳤다.
모창민은 "아이가 둘이 되니 가장으로서 마음가짐이 또 달라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2014시즌, 모창민이 '대형 3루수'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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