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에 또 반전이었지만 결국 올림픽 첫 메달은 인연이 아니었다.
이한빈은 10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에서 6위에 그쳤다. 준결선에서 힘은 너무 뺐다. 그는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3바퀴 반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선두를 달리던 신다운(21·서울시청)이 넘어졌다. 얼음이 패인 곳에 스케이트날이 걸렸다. 신다운이 넘어진 후 그 뒤를 달리던 이한빈이 신다운의 팔에 걸리며 함께 넘어졌다.
이대로면 둘다 탈락이다. 신다운은 고개를 숙였고, 이한빈은 후배의 등을 토닥거리며 "괜찮다"고 했다. 그 순간 이한빈이 빛을 봤다. 심판진은 2위로 달리던 이한빈이 정상적인 플레이중 신다운의 방해로 넘어진 것으로 판단, '어드밴스'룰을 적용했다. 결선행이 결정됐다. 하지만 6위가 최종 성적표였다. 한국 선수단 첫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이한빈은 '상남자'였다. 그는 "신다운이 여린 성격이라 정신적으로 무너질까 봐 격려해 줬다"며 "아직 다른 경기가 남아 있고 계주 경기도 있기 때문에 좌절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아픔은 있었다. 6명의 선수보다 한 걸음 뒤에서 출발해야 해 초반 자리싸움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넘어지면서 스케이트날에도 문제가 생겼다. 이한빈은 "날에 문제가 있었지만, 자신 있게 경기를 치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이한빈은 남은 경기에서 이날의 아쉬움을 털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처음 올림픽 결승에 나섰고, 안현수 형과 맞붙는 등 좋은 경험을 했다. 나름대로 경험이 쌓였다고 좋게 생각하겠다. 경기장의 분위기와 다른 선수들이 경기하는 흐름도 파악한 만큼 다음 종목인 1000m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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