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돌고 돈다. 4년전 변수에 도움을 받았던 모태범(25·대한항공)이 이번에는 변수에 아쉬움을 남겼다.
모태범은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변수에 웃었다. 1차 레이스 1조부터 10조까지의 경기가 끝난 뒤 정빙 시간이 문제가 됐다. 30분의 정빙이 있었지만 일부 선수단들이 얼음 상태에 대해 항의했다. 결국 30분 정빙을 더 하고서야 11조부터의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 0.01초를 다투는 500m의 특성상 30분 지연은 큰 변수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치명적이다. 이 때문에 당시 톱랭커였던 선수들의 제레미 워더스푼이나 이강석, 이규혁 등의 기록이 좋지 못했다. 반면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던 모태범은 부담없이 임하면서 1차 레이스 결과 2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후 2차 레이스에서도 꾸준한 모습으로 2위에 오르며 1,2차 합계 69초82를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그로부터 4년 뒤 이번에는 변수가 문제였다. 모태범은 1차 레이스 18조로 나섰다. 컨디션을 조율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16조에 나선 호주의 다니엘 크레이그가 출발하다가 넘어지고 말았다. 이 결과 경기장에는 깊은 구멍이 패였다. 조직위는 구멍을 메우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고 경기가 지연됐다. 리듬을 잃은 모태범은 후반 코너워크에서 삐끗하며 34초84로 4위에 그쳤다. 1차 레이스 4위의 기록은 부담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2차 레이스에서도 34초85에 머물면서 1,2차 합계 69초69로 4위를 기록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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