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2014년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터키의 휴양도시 벨렉에서 겨울 담금질에 매진하고 있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화두는 '와신상담'과 '권토중래'다.
와신상담(섶에 눕고 쓸개를 씹는다는 뜻으로, 원수(怨讐)를 갚으려고 온갖 괴로움을 참고 견딘다)을 입에 올린 이는 '인민루니' 정대세(30)다. 정대세는 제대로 칼을 갈고 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15골 이상을 넣겠다고 선언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 23경기에 출전해 10골-2도움에 그쳤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3년 7월 7일 울산현대전에서 오른 발등을 다치며 3개월 동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정대세는 "그리 나쁜 기록은 아니지만 기대 만큼은 못했다"며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 생활을 하면서 3개월 이상 부상으로 쉰 적은 처음이어서 많이 당황했다. 올해에는 나의 역할을 제대로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권토중래(흙먼지를 날리며 다시 온다는 뜻으로 한 번 실패(失敗)에 굴하지 않고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난다)를 외친 선수는 5년만에 수원에 복귀한 배기종(31)이다. 배기종은 2007~2009년까지 수원에서 뛰다가 2010년 제주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5년만에 복귀했다. 수원에서 뛴 3시즌 동안 배기종은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7골-6도움을 올리는데 그쳤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제주로 떠났다. 다시 돌아온 만큼 책임감은 막중하다. 배기종은 "예선 수원에서 뛸 때는 그저 어린 선수였는데 이제는 고참이 됐다. 내 위로 선배가 2명밖에 없다"면서 "임대 신분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정대세 배기종과 같은 마음이다. 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잘나가던' 수원의 기억을 모두 잊으라고 강조했다"며 "밑바닥부터 다시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 역시 선수 보강보다는 누수가 심하다. 베스트 11구성도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 때문에 선수들의 응집력과 도전 정신을 어느 때보다 강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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