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500m를 머릿속으로 그리는 것은 무의미하다.
모태범(25·대한항공)이 전열을 재정비했다. 그는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에서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컨디션을 점검하며 실전 훈련을 펼쳤다. 500m보다 더 욕심을 낸 것이 1000m다. 모태범은 12일 출격한다. 소치에서 마지막 도전이다.
모태범은 충격에서 벗어나 있었다. 올림픽 디펜딩챔피언인 그는 이날 새벽 500m에서 4위를 한 후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어제는 멘탈이 말이 아니었다"는 말로 고통을 토로했다. 그는 "1, 2차 레이스에서 네덜란드 선수들의 기록에 당황했다.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지만 결과가 그랬다. 부담이 없지는 않았지만 크지도 않았다. 조금이지만 4년 전보다 기록이 좋았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현실은 또 달랐다. 모태범은 500m 경기 후 4시간 밖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잠이 안오더라. 실수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고르게 타는 것이 내 장점인데 그렇게 했다. 다만 너무 아쉽게 4위로 밀린 것이 속상했다. 좀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500m는 더 이상 담아두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500m의 4위가 새로운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했다. 500m와 1000m는 또 다르다. 순발력과 지구력을 겸비해야 한다. 모태범은 "1000m가 500m보다 먼저 있었으면 했다. 1000m는 진짜 훈련을 많이 했다. 한번에 힘을 모아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200m와 600m를 빨리 통과해 어느 정도 버티는가가 관건이다.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한 만큼 마지막 바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넘어야 할 산은 역시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32)다. 그는 올림픽 2연패의 주인공이다. 모태범은 "데이비스는 너무 강하다. 하지만 다른 네덜란드 선수들도 기량이 떨어지지 않는다. 데이비스가 1위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6명 정도가 잘타는 선수들이다. 당일 컨디션에 달렸다"고 했다.
'빙속 3남매'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대명사다. 모태범 이승훈(26·대한항공) 그리고 이상화(25·서울시청)다. 모태범과 이승훈은 소치에서 룸메이트다. 그는 "승훈이가 고생했다고 하더라. 자기 전에 열심히 준비한 만큼 편하게 하자고 얘기했다"고 했다. 이상화가 11일 오후 9시 45분 시작되는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 출전한다. 그는 "상화는 꼭 금메달을 딸 것이다. 어제 친구 3명이 만났다. 상화가 오늘 경기가 있어 티를 많이 못냈다. 상화는 분명 잘 탈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모 아니면 도'라고 했다. 부담없이 후회없는 1000m 레이스를 약속했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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